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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애지중지 키우는 19세 슈퍼루키, 마침내 터졌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7-19 10:32 | 최종수정 2022-07-20 05:4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침내 터졌다. '슈퍼루키' 배준호(19·대전하나 시티즌)가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배준호는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2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전반 27분 선제골을 넣었다. 배준호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골이었다. 배준호는 레안드로에게 절묘한 공간 패스를 내준 후 곧바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뛰어들어가 자신에게 연결된 공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K리그 데뷔 3경기만의 득점이었다. 배준호의 득점을 앞세운 대전은 3대1 큰 승리를 거뒀다.

배준호는 대전이 애지중지 키우는 유망주다. 영입부터 많은 공을 들였다. 배준호는 진위FC의 에이스로 자타공인 '고교 랭킹 1위'로 평가받았다. 왼발, 오른발을 다 자유자재로 구사하는데다, 패스, 드리블, 센스, 결정력, 체력까지 갖췄다. 특히 빼어난 돌파력과 탈압박 능력은 일찌감치 초고교급으로 인정받았다. 1학년 때 고교 왕중왕전에 나서 대학 관계자들로부터 "물건이 나왔다"는 찬사를 이끌어낸 배준호는 2학년부터 더욱 원숙한 기량을 과시하며 국내외 팀들의 집중적인 구애를 받았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대구FC, 제주 유나이티드, FC서울 등이 러브콜을 보냈다. 저마다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가장 적극적인 팀은 대전이었다. 선수 보는 안목이 뛰어나 '허카우트'로 불린 허정무 이사장이 배준호의 경기를 지켜보고, 영입전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허 이사장이 발로 뛰며 설득한 결과, 배준호는 진위FC에서 함께 한 이은재와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서울 이랜드전 이전까지 단 2경기에 나섰다. 나선 경기들에서 순간순간 번뜩이는 장면도 보여줬지만, 전체적으로 템포를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수비 장면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급할 것은 없었다. 배준호는 꾸준히 B팀 경기에 출전하며, 칼을 갈고 닦았다. 그 사이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대표팀에도 다녀왔다. 착실히 준비하며 기회를 잡은 배준호는 멋진 득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사실 이날도 모든 장점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데뷔골을 터뜨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기였다.

대전하나 이민성 감독은 "배준호가 많이 힘들었을 텐데 데뷔골을 넣었다. 축하하고 싶다. 충분히 K리그 무대에서 통할 것이라 생각한다. 계속 기회를 주면 좋은 장면을 연출할 것이라 믿는다. 공을 살려 들어가는 플레이를 잘하고, 킬 패스를 잘 넣는 선수다. 템포 적응만 하면 더 날카로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배준호까지 합세하며 대전의 2선 중앙은 더욱 풍성해졌다. 대전은 마사, 이진현, 이현식 등이 번갈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데, 창의성 면에서는 배준호도 경쟁력이 있다. 무엇보다 22세 이하 카드라는 장점이 있다. 현재 대전은 22세 카드가 고민인데, 배준호가 가능성을 보여주며 상황에 따라 중앙을 다양하게 활용할 옵션이 늘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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