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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우리 형'이 '날강두'가 된 것은 한 순간이었다. 3년 전이었다. 당시 해외 축구 스타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선수는 단연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현 맨유)였다. '우리 형'이 그의 대명사였다.
스포츠 산업적으로도 진일보한 발걸음을 뗐다. 프로스포츠는 '돈'이다. 토트넘은 최근 발표된 전 세계 프로구단 가치 평가에서 맨시티, PSG,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6위(7억5900만유로·약 1조원)를 차지했다.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은 톱10에 없었고, 첼시(7위)와 맨유(9위)에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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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활약에 K리그도 '노쇼의 악몽'에서도 탈출했다. 콘테 감독의 공언대로 이날 상암벌에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물론 히샬리송, 에릭 다이어, 위고 요리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등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비록 '팀 K리그'는 3대6으로 패했지만 '들러리론'을 종식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콘테 감독도 "3골이나 넣은 '팀 K리그'는 매우 좋은 팀이었다. 상대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영표 강원FC 대표도 눈에 띄었다. 토트넘은 그의 친정팀이다. 하지만 그 시절, 그는 맨유 박지성의 그늘에 가렸다. 이 대표는 이날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경기 전 양팀 선수들을 격려했다. 경기 중에는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또 강원의 대표로 토트넘을 초청한 쿠팡플레이의 후원 계약도 이끌어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대표 행정가로 유감없이 빛을 발했다.
토트넘은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의 명문 세비야와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코리아 투어'를 마무리한다. 스포츠 산업은 국경이 없다. 세대간의 간극도 존재하지 않는다. 토트넘이 제대로 화답한 이번 방한은 모두에게 '윈-윈'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