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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박찬준 기자]경기가 시작하자 거짓말처럼 빗줄기가 멈췄다. 토트넘과 K리그가 만든 '한 여름밤의 축구축제'는 상암벌을 뜨겁게 수놓았다.
팬들은 작은 플레이 하나 하나에도 뜨겁게 반응했다. 전반 7분 전광판에 손흥민의 모습이 등장하자 탄성이 쏟아졌다. 20분에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모습이 잡혔는데, 콘테 감독은 이를 확인한 후 손을 흔들며 한국 팬들의 함성에 화답했다. 전반 29분 첫 골이 터졌다. 에릭 다이어(토트넘)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팀 K리그' 골망을 흔들었다. '팀 K리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김진수(전북)가 올려준 크로스를 조규성이 멋진 헤더로 마무리했다. 조규성은 '빅맨 세리머니'에 이어 '거수 경례'로 마무리했다.
전반 36분, 몸을 풀기 시작한 손흥민과 케인은 하프타임에 본격적인 훈련을 통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케인이 후반 시작과 함께 최전방 자리에 섰다. 케인은 후반 1분 멋진 크로스로 김진혁(대구)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이 골과 함께 마침내 'EPL 득점왕'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장내 아나운서가 손흥민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이날 가장 뜨거운 함성이 터졌다.
이어 아마노와 케인이 프리킥쇼를 펼치며 한골씩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프린트로 월드클래스를 과시했다. 손흥민의 질주를 막다 친선경기로는 이례적으로 김동민(인천)이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케인의 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침투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결국 손흥민이 대미를 장식했다. 김지수(성남)의 패스미스를 가로채 이날 멀티골이자 팀의 여섯번째 골을 기록했다.
결국 경기는 6대3 토트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승패는 중요치 않았다. 무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축구쇼'를 즐긴 6만4100명의 팬들이 진짜 승자였다.
상암=김성원, 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