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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축구 명가' 수원 삼성은 올 시즌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그래도 아직 반등할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17경기가 더 남았다. 파이널 A(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수원FC(승점 28)와의 승점차는 8점에 불과하다. 2년 연속 K리그2(2부 리그) 득점왕 출신 안병준이 이적 이후 두 경기 연속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적응하고 있고, 김건희 오현규 전진우 등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이 폭발할 경우 공격력이 살아날 수 있다.
하지만 경기장 밖의 상황은 이미 '강등' 수준이다. 지난달 말 일부 수원 팬의 FC서울 팬 폭행 논란이 채 아물지 않은 가운데 '자중지란'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자 수원 팬들조차도 사이가 틀어졌다. 코치와 언쟁을 벌인 팬과 선수-코칭스태프에 욕설을 자제하라는 팬 사이에서도 언쟁이 펼쳐져 안전요원들이 개입한 뒤에야 일단락 됐다. 이 사태는 김종민 프로축구연맹 경기감독관이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수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긴 어둠의 터널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이럴 때일수록 경기장 밖에서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팬들이 필요하다. 포항전이 끝난 뒤 풀이 죽은 채 버스에 올라타려는 선수들을 향해 "괜찮다", "힘내라"며 박수를 보낸 일부 수원 팬들처럼 말이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