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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원FC가 지긋지긋한 '서울 징크스'를 끊었다.
최근 5경기에서 단 1골 밖에 내주지 않은 수원FC의 수비는 경기 시작과 함께 실점을 했다. 전반 2분 강성진의 크로스를 박동진이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시즌 2호골. 박동진은 전매특허인 미친개 세리머니를 펼쳤다. 당황한 수원FC는 라스와 무릴로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4분 라스의 패스를 받은 무릴로가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김 감독은 후반에나 투입을 고민했던 이승우를 24분만에 넣었다. 이승우는 최근 두 경기에서 부진했다. 김 감독은 "이승우가 한국의 무더위에 힘들어하고 있다. 투입됐을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서울이 후반 4분 교체투입된 김신신의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자, 이승우의 승부욕이 다시 한번 발동했다. 후반 7분 박주호의 헤더 패스를 침투하며 멋진 슬라이딩슛으로 추격골을 넣었다. 세 경기만의 득점포이자 시즌 9호골. 이승우는 특유의 세리머니 대신 빠르게 공을 센터서클로 가져가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승우의 골로 깨어난 수원FC는 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정재용의 크로스를 라스가 뛰어들며 발리슛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독한 골가뭄을 겪던 라스는 13경기만에 득점을 기록했다. 수원FC는 3분 뒤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황현수의 패스미스를 김승준이 가로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넣었다.
이대로 끝나는 듯 했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요동쳤다. 교체투입된 이한범이 팔로세비치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김건웅의 헤더패스를 받은 정재용이 극장골을 성공시키며 수원FC의 4대3 승리로 마무리됐다.
서울은 부상에서 갓 회복한 나상호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팔로세비치과 김진야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수원FC는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며 귀중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