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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동료를 믿고 '꾸준히 내 역할만 열심히 하자' 생각하고 있어요."
류재문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한결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무엇보다 공격 전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 시즌 주로 백승호에게 볼을 건냈던 류재문은 최근 혼자서 볼을 전개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패스 성공률도 지난 시즌 84.1%에서 88%로 올라갔다. 류재문은 "주변에서 공을 다 받아주려고 하다보니 줄 때가 더 많아졌다. 쉽게 쉽게 하려고 하다보니 빌드업이 잘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포지셔닝과 수비에서도 좋아진 모습이지만, 김 감독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류재문은 "감독님이 '싸움닭'이 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고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김 감독은 류재문에 여러 주문을 하고 있다. 류재문은 "제가 원래 순한 성격이라, 말을 많이 하라 하신다. 가운데서 이탈하지 말고 자리를 지키고, 수비적인 부분에서 더 적극적인 부분을 강조하신다. 그대로 하다보니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고 웃었다.
이제 전북은 제 궤도에 올랐다. 류재문은 "올해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내부에서는 분명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경기가 잘 안 풀려 속상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후반기 훈련을 열심히 하면서 우리 스스로 흐름을 바꾸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류재문은 묵묵히 자기 역할에만 충실할 생각이다. 그는 "우리는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 다른 선수들을 믿고 내 역할만 열심히 하면 된다. 그래서 남은 시즌 목표도 '계속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자'로 정했다. 그러면 전북이 분명 좋은 위치에 가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