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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할 얘기가 없는 패배인 것 같다."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제주는 앞선 세 경기에서 1무2패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특히 원정에서 약한 모습이었다. 제주는 6월 원정에서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대구FC에 0대1, 강원FC에 2대4로 고개를 숙였다. 두 경기에서 2골-5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여름-원정 징크스'가 슬그머니 고개를 든 모습이었다. 무더운 여름 육지와 섬을 오가는 일정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결전을 앞두고 남 감독이 "더운 날씨, 부담스러운 일정 때문에 체력 극복이 쉬운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다른 팀들보다 이동 거리가 길다. (이런 부분이) 팀에 좋지 않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걱정했을 정도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짠물수비'로 단단함을 자랑하던 제주가 순식간에 무너진 것이다. 제주는 경기 시작 10분 만에 김천 조규성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오프사이드로 '득점 취소' 된 것이 다행이었다. 하지만 6분 뒤 이영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제주는 전반에만 2실점 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아쉬움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제주는 후반 35분 자책골로 상대에 한 골을 헌납했다. 경기 막판 김천 명준재에게 또 다시 골을 내주며 0대4로 완패했다.
경기 뒤 남 감독은 허탈한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에 대해 뭐라고 할 얘기가 없다. 할 얘기가 없는 패배인 것 같다. 할 얘기가 없다.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온 패배다. 질문을 주시지만 답을 하긴 복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제주는 8일 홈에서 성남FC와 대결한다. 지난 2일 FC서울전을 시작으로 7일 동안 세 경기를 치르는 '지옥의 일정' 마지막 매치다.
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