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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벤투호 공격수 황희찬(26·울버햄턴)이 금일(6월 30일)과 7월 1일, 두 번에 걸쳐 '새로운 신분'을 얻는다.
우선, 황희찬은 30일 오전 10시,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3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퇴소한다.
6일 칠레전에서 모처럼 시원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논산으로 향했다.
황희찬측 관계자는 29일 황희찬이 대표팀 선배 손흥민(토트넘)과 마찬가지로 훈련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남기는 등 무리없이 3주간의 일정을 무사히 끝마쳤다고 귀띔했다.
민간인 신분을 얻은 황희찬은 퇴소 후 외부 일정은 최대한 자제한 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소속팀인 울버햄턴의 배려로 팀 복귀 날짜를 7월 10일까지 미뤄 열흘 남짓 시간이 생겼다. 다음시즌에 대비해 심신을 추슬른다는 계획이다.
황희찬은 7월 1일이 되면 신분이 또 바뀐다. 30일까지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울버햄턴이 임대한 선수'였다면 다음달부터는 '완전한 늑대군단의 일원'이 된다.
황희찬은 지난해 여름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턴으로 한 시즌 임대 이적했다. 입단 초창기 폭발적인 활약으로 울버햄턴에 확신을 심어줘 완전이적에 이르렀다. 구단은 황희찬 생일인 1월 26일에 완전이적 옵션을 발동한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2년 7월 1일부터 2026년 6월 30까지 4년으로, 완전이적을 위해 들인 이적료는 1700만유로(당시 환율 약 23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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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공교롭게 완전이적이 결정된 이후부터 때아닌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한 5골 중 1골만이 후반기에서 터져 나왔다. 절친한 '과외선생' 전권 JK 아트사커 아카데미 총감독을 울버햄턴으로 초청해 특훈을 받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시즌 막바지가 되어서야 정상적인 폼을 되찾았다.
그 결실은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끝난 이후에 치러진 6월 A매치에서 나왔다. 황희찬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로 세계최강 브라질의 수비진을 괴롭혔고, 칠레를 상대로는 감각적인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두번째 프리미어리그 시즌에서도 일관되게 보여줘야 하는 모습이다.
황희찬은 지난달 미디어 간담회에서 "지난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앞으론 연계를 잘하고 공격포인트도 올리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휴가가 끝나면 프리시즌에 한창인 울버햄턴으로 합류하는 황희찬은 팀의 스페인~포르투갈 전지훈련에 동행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시즌 10위에 그친 울버햄턴은 8월 6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해 10월 23일 황희찬에게 프리미어리그 4호골을 내준 기분좋은 상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