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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치고 후회하는 첼시' 12년 전 음바페 잡을 기회 차버렸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6-22 09:00


2012년 첼시 유소년팀 입단 테스트를 받았던 12세의 음바페. 데일리스타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눈뜨고 보물을 놓친 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12년 전에 했던 선택이 결과적으로는 최소 수천만 파운드의 손실로 돌아왔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축구선수로 등극한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를 헐값에 붙잡을 수 있는 찬스를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스타는 22일(한국시각) '첼시는 과거 어린 음바페와 계약할 수 있었지만, 단지 수비를 못한다는 이유로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마치 과거 한 미국 프로그래머가 비트코인 1만개로 피자 2판을 샀던 것에 버금가는 대참사라고 볼 만 하다. 첼시 팬 입장에서는 생각할 수록 속이 쓰릴 법 하다.

데일리스타가 보도한 사연은 2012년, 음바페가 12살 때의 일이었다. 당시 음바페는 첼시 유스팀의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첼시의 코밤 훈련장에서 일주일을 보내며 테스트를 받았지만, 첼시 구단이 음바페에게 제시한 것은 계약서가 아니라 2차 테스트를 위해 다시 오라는 지시였다.

이런 첼시의 결정에 격분한 것은 음바페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당시 첼시의 스카우트였던 세르지 다니엘 보가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다. 보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묘사했다. 그는 "음바페의 어머니가 나에게 말했다. '잘 들어요. 내 아들은 (2차 테스트를 위해) 돌아오지 않을 거에요. 만약 첼시가 내 아들을 원한다면 지금 당장 데려가세요. 아니면 5년 뒤에 4500만파운드(약 714억원)를 들고와야 할 거에요'라고 말이다".

하지만 음바페 어머니의 예측은 완전히 틀리고 말았다. 그 후 정확히 5년 뒤인 2017년 음바페가 모나코에서 PSG로 이적하면서 1억5000만파운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예상보다 몸값이 3배 이상 뛴 셈이다. 첼시 역시 엄청난 손해를 입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첼시는 왜 이런 멍청한 결정을 했을까. 보가에 따르면 당시 첼시 구단은 음바페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지 않았다. 특히 음바페의 수비 능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했다. 보가는 "당시 음바페는 매우 기술이 좋았지만, 첼시는 그가 수비 라인까지 역주행하면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결국 당시 음바페가 수비 기여를 위해 열심히 뛰는 타입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계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엄청난 판단 미스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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