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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대세는 경기 시작 30분 만에 갈렸다. 전북이 3, 울산이 0이었다. 믿기지 않은 스코어였지만 현실이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4-3-3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스리톱에 바로우, 구스타보 이준호가, 바로 밑에는 쿠니모토 류재문 백승호가 출격했다. 포백에는 올 시즌 첫 만남에서는 울산이 적지에서 전북을 1대0으로 요리했다. 이날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울산은 시작부터 불안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김영권의 볼처리 미숙으로 바로우에 이어 이준호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했다. 이준호가 슈팅 찬스에서 머뭇거려 김태환이 제지하며 위기를 넘겼지만 사실상 실점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쿠니모토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쿠니모토는 전반 20분 백승호 패스를 받아 빈공간을 백분 활용 왼발로 팀의 두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또 9분 뒤에는 바로우를 패스를 받아 드리블을 하며 전진하다 조현우가 나온 것을 보고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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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올 시즌 이상하리만큼 홈에서 저조하다. 원정에서 7승1무1패인데 비해 안방에선 1승3무3패다. 그래서 위기 아닌 위기로 선수들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재 위기지만 기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울산이 큰 산이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며 "아직 만족할 수 없지만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승 경쟁에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원정을 통해 전환점이 마련됐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