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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어요." 나홀로 포츠머스 테스트 받은 '17살 손흥민' 사연 '재조명'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6-19 10:36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의 손흥민이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국제클럽 축구대회 시상식에서 네티즌 인기상을 수상 한 뒤 밝게 웃고 있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 영국 매체가 십 대 시절의 손흥민(토트넘) 일화를 재조명했다.

영국 일간 '더 선'은 손흥민이 유명스타가 되기 전인 2009년 포츠머스와 블랙번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지난 2018년 손흥민의 데일리메일 단독 인터뷰에서 따온 내용이다.

당시 토트넘에서 입지를 넓혀가던 손흥민은 이 인터뷰에서 음울했던 첫 잉글랜드 방문기를 털어놨다.

손흥민은 "잉글랜드에 친구나 가족이 없었다.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난 혼자였다. 두렵고, 힘들었다"고 2009년 포츠머스, 블랙번 입단테스트 당시를 떠올렸다.

손흥민은 "포츠머스와 블랙번으로 입단테스트를 받으러 갔을 때, 그들은 나를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게 했다. 나는 어렸다. 아무것도 몰랐다"며 "그래서 잉글랜드에서의 첫 기억은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그에 앞선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 일환으로 함부르크에 입단했다.

테스트를 마치고 함부르크로 돌아간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0~2021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해 가파르게 성장했다.


손흥민은 "16살 때 내가 살던 나라를 떠나는 건 정말이지 힘든 결정이다. 하지만 그런 기회가 매일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도전을 해야 했다"며 "당시엔 준비가 안됐다고 느꼈지만, 유럽에서 뛰길 원했고, 언젠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길 바랐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2013년 이적료 850만파운드에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2년 뒤 2200만파운드에 토트넘으로 향하며 프리미어리거의 꿈을 이뤘다.

입단 첫 시즌에 힘든 시기를 이겨낸 손흥민은 현재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성공 신화를 써내려갔다. 지난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손흥민이 2009년 포츠머스(혹은 블랙번)에 입단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역사는 모르는 것이지만, 한가지 얘기할 수 있는 사실은 두 팀이 현재는 프리미어리그에 없다는 거다. 심지어 포츠머스는 3부리그를 누비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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