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3년 전 블랙번·포츠머스 입단 테스트, SON "16세 때 韓 떠난 건 힘든 결정"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6-19 01:15


손흥민. 토트넘SNS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30·토트넘)이 세계 최고의 무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었던 건 '인내' 덕분이었다.

부안초-동북중을 거친 손흥민은 동북고 1학년이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국외 유학 프로그램' 대상에 포함돼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로 축구유학을 떠났다. 이후 2009년 11월까지 함부르크 유소년 팀에서 뛰며 선진축구를 배웠다.

손흥민은 굴곡없이 유럽에서 성장한 것 같지만, 어린 손흥민은 외로움의 연속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함부르크 유소년 팀 소속일 때 EPL 팀 입단 테스트를 회상했다. 손흥민은 "나는 포츠머스와 블랙번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그들은 나를 게스트 하우스에 뒀다. 어렸을 때라 아무것도 몰랐다. 내 잉글랜드에 대한 첫 기억은 썩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곳에 친구도 없었고, 가족도 없었다. 당시에는 영어도 잘하지 못했다.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난 혼자였고 두려웠다.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모든 사람들이 현재 이야기를 하지만, 16세 때 한국을 떠나는 건 힘들고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러나 그런 기회가 매일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그것(축구유학과 입단 테스트)을 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느꼈다. 다만 나는 유럽에서 뛰고 싶었고, 언젠가 EPL에 입성하고 싶었다. 나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고 말했다.

블랙번과 포츠머스 입단 테스트는 실패였다. 그러나 손흥민은 2009년부터 함부르크 2군으로 승격된 뒤 2010년부터 1군에서 경기를 뛰었다. 2012~2013시즌 34경기에서 12골을 넣은 손흥민은 2013년 이적료 850만파운드를 발생시키며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3시즌을 맹활약한 뒤 2015년 이적료 2200만파운드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꿈에 그리고 EPL 무대를 밟았다.

이후 7시즌 만에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 유럽 5대 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신기원을 작성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323경기에 출전, 131골-73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