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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벤투호 황태자' 황인범(26)과 FC서울의 계약 만료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7월 이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별의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이대론 못 보낸다", "여권을 뺏어 유럽행을 막자"는 팬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황인범은 짧다면 짧은 두 달 동안 서울 팬심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첫 인터뷰부터 서울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실력도 남달랐다. 한 차원 높은 패스와 볼터치를 선보이며 '익수볼'에 부족한 2%를 채워넣었다. 발가락 골절 부상을 떨쳐낸 황인범은 데뷔전인 5월 5일 전북 현대전부터 지난달 28일 김천 상무전까지 6경기를 뛰었다.
서울의 입장은 명확하다. 계약 연장을 바란다. 구단은 지난 3월 황인범에게 '특별 임대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동행하길 원한다'고 진심을 담아 의지를 전달했다. 서울은 FIFA측에 수차례 질의를 한 상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7월 이후 '임시 자유계약선수'에 대한 '특별 임대' 연장 여부를 문의했다. 아직 답이 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선수측은 금주, 늦어도 다음주까진 FIFA가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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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7월 1일부로 원소속팀 복귀하라'는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카잔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임대 형태가 될 공산이 크다. 카잔은 황인범 등 핵심 외국인 선수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내리막을 걸어 2부로 강등됐다. 황인범이 월드컵을 앞두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러시아 2부리그를 누빌 것 같지 않다는 게 대다수 축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변수는 유럽 내 이적이다. 황인범은 유럽 빅리그 이적을 꿈꾼다. 지난해 2월 세계적인 에이전시 'CAA' 베이스와 손을 맞잡았다. 2020년 8월, 카잔 입단으로 유럽 무대에 발을 디뎠을 때와 달리, 현재 많은 팀들이 황인범을 눈여겨보고 있다. 서울 입단 전 잉글랜드 2부 클럽의 제안을 받았고, 최근엔 '지한파' 구단으로 알려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행 루머가 떠올랐다. 이적에는 '적응 리스크'가 따르지만, 매력적인 오퍼가 올 경우 월드컵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월 이후 어떤 일이 펼쳐질지는 현재로선 누구도 알 수 없다. 중요한 건 팬들이 '제주도에서 렌트한 외제차'라고 표현하는 '서울의 황인범'을 '반납'해야 할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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