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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좌절은 없다' 서른살 김진수가 목놓아 부르는 '첫 월드컵'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6-12 15:26 | 최종수정 2022-06-12 15:28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세 번의 좌절은 없다.'

'불운의 아이콘' 국가대표팀 레프트백 김진수(30·전북 현대)가 이를 악물었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본선에 오르지 못한 그는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는 반드시 출전하겠단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김진수는 12일 오후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대표팀 A매치 경험은 많지만, 아직 월드컵에 나가보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건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각급 청소년 대표를 거친 김진수는 현존 대한민국 최고의 레프트백 중 한 명으로 꼽힌다. A매치도 56경기(2골)에 출전했다. 하지만 56경기에는 월드컵 본선 경기가 단 한 경기도 포함되지 않았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땐 발목,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땐 무릎 부상으로 대회 직전 낙마했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서른살이 됐지만, 김진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월드컵에 다녀온 선배들, 친구들한테 대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들었다"며 "이번엔 무엇보다 안 다쳤으면 좋겠다. 월드컵 전까지 좋은 컨디션 유지하는 게 큰 숙제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모두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월드컵에 나선다면 경기에 출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리가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진수는 월드컵 예선에서 주전 레프트백으로 활약하며 우리나라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기여했다. 이번 6월 A매치 친선 4연전을 앞두고 소속팀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쳤음에도 대표팀에 발탁돼 지난 10일 파라과이전에 나섰다. 그 정도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뢰가 깊다.

김진수는 "3주 가까이 쉬었기 때문에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셔서 지금 (몸상태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후 손흥민과 김진수의 대화씬이 화제가 됐다. 0-2로 끌려가는 후반 21분, 손흥민이 프리킥을 차기 전 김진수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김진수가 '(공을)넘어가줄까?'라고 묻자 손흥민은 '괜찮아 진수야. 옆에만 있어줘'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김진수는 이에 대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말을 걸었는데, 귀찮은 듯이 자꾸 얘기를 했다"고 웃으며 "공을 만지지 않고 차는 척만 했다. 지분이라고 친다면 말을 잘 들었으니, 10% 정도"라고 눙을 쳤다.

대표팀은 남미 트리오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를 상대로 7골을 헌납했다. 수비 불안이 도드라졌다. 김진수는 "내부적으론 쉬운 실수가 많고, 그것 때문에 역습을 당하는 상황이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며 "팬들이 보시기엔 불안감이 있을 것이다. 걱정도 될 것이다. 선수들도 받아들이고 있다. 수비가 흔들리지 않아야 팀이 흔들리지 않는다. 앞선 3경기에서 얻은 경험들이 앞으로 대표팀에 좋은 영향으로 작용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집트와의 4연전 최종전에 대해선 "오직 승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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