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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모든 선수가 나를 만나면 잘한다."
올 시즌엔 허용준(29)과 정재희(28)가 김 감독 밑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허용준은 지난해 김천 상무에서 제대했다. 포항으로 돌아온 허용준은 올 시즌 10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정재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남 드래곤즈를 떠나 포항에 합류했다. 리그 15경기에서 벌써 4골-1도움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모든 선수가 나를 만나면 잘한다. 나를 떠나면 안 된다"며 웃었다. 그는 "정재희는 FC안양 시절부터 계속 봐 왔던 선수다. 자신감을 심어줬다. 부족한 부분도 얘기해줬다. 계속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많이 좋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전통의 명문 포항은 몇 년째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고 있다. 2021시즌을 앞두고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 나갔다. 여름엔 '포항이 키운' 송민규(23)가 전북 현대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당시 논란도 있었다. 김 감독은 송민규의 이적을 보도로 접했다. 올 시즌을 앞두곤 '애제자' 강상우(29)가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둥지를 옮겼다.
차포를 모두 뗀 김 감독은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나는 괜찮다. 선수들이 잘 돼서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이다. 축하해줘야 한다. 가지 못하게 하면 안 된다. 그 선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가야한다. 다만, 나를 떠나서 활약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아쉽다"고 말했다. 송민규는 올 시즌 리그 9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강상우는 중국 내 코로나19 문제로 중국 슈퍼리그 데뷔 자체가 늦어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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