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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마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추격한 손흥민(토트넘)의 페이스를 연상케 한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제주 유나이티드의 간판 스트라이커 주민규(32)의 득점 페이스에 불이 붙었다.
주민규 또한 시즌 8~9호 골을 터트리며 득점 순위 단독 3위가 됐다. 이제 선두 무고사(인천)과의 격차는 단 2골 밖에 나지 않는다. '득점왕 2연패'가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최근 페이스만 보면 주민규의 골 감각은 K리그1에서 가장 뜨겁다. 5월 들어 치른 6경기에서 6골로 경기당 평균 1골을 기록했다. 득점 선두인 무고사도 6경기에서 4골을 터트리며 날카로운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지만, 주민규에는 미치지 못한다.
주민규는 시즌 개막 후 4라운드까지는 무득점에 그쳤다.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K리그1이 개막한 탓에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지난 3월 12일 전북을 상대로 한 5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다소 늦게 득점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시즌 초반에는 스스로 골을 넣기보다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했다. 현재 도움 공동 1위(4개)에서 알 수 있듯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했다.
그러나 4월 2골에 이어 5월에 6골을 집중하며 본격적으로 득점을 쌓아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민규는 여전히 '이타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북전 멀티골 이후에도 "득점왕 경쟁 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면서 마지막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힌 데서 알 수 있다. 굳이 골 욕심을 내지 않아도, 이런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면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골 찬스를 제공하기 마련이다. 과연 주민규가 '득점왕 2연패'와 '팀 우승'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팀 전력과 개인 페이스를 볼 때 가능성이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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