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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구의 '쨍'한 무더위를 단박에 날려준 5월 밤의 축구 축제였다.
팬들도 뜨겁게 응답했다. 이날 경기장엔 7040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대구의 올 시즌 8경기 평균 관중(4428명)을 훌쩍 넘는 수였다. 양 팀 관중들은 경기 전부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현장의 관계자들은 "마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시티와 리버풀의 경기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다. 공교롭게도 대구의 유니폼은 맨시티와 같은 하늘색, 포항은 리버풀과 비슷한 붉은 계열이었다.
킥오프. 치열한 기 싸움이 벌어졌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프리킥 상황 땐 거센 자리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포항이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이광혁 대신 정재희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정재희가 투입 3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임상협이 길게 찔러준 볼을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대구는 물러서지 않았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황재원이 고재현을 향해 킬패스를 날렸다. 고재현은 '원샷원킬' 득점포를 완성했다.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라운드 위 거친 플레이만큼 응원석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를 악 물고 달리던 황재원은 그라운드 위에 쓰러지기도 했다.
치열하게 격돌한 두 팀은 끝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두 팀은 2대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구(4승6무5패)는 5월 무패를 기록했다. 포항(6승5무4패)은 2경기 무패를 달렸다. 한때 31도까지 올랐던 대구의 무더위는 5월 밤 쏟아진 시원한 소나기 득점 덕분에 가라앉았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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