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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인천 유나이티드의 해결사, 역시 송시우(29)였다.
'시즌 1호 시우타임'이 작동된 순간이다. '시우타임'은 송시우가 인천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자주 결정적인 골을 터뜨린 것에서 나온 표현이다. 송시우는 2016년 인천에서 프로데뷔해 K리그1 22골 중 16골을 교체로 나왔을 때 넣었다.
하지만 올시즌 유독 '시우타임'이 작동하지 않았다. 2월 19일 수원 삼성과의 시즌 개막전에 출전한 뒤 이날까지 11경기에서 교체로 들어가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조 감독,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이날도 사실 무득점으로 경기를 끝마칠 뻔했다. 프로축구연맹이 득점 직후 이재원의 자책골로 기록하면서다. 하지만 경기를 끝마친 뒤 다시 송시우의 '시즌 1호골'로 정정했다.
시즌 첫 경기를 치른지 정확히 100일만의 마수걸이골. 그 100일은 송시우에겐 마음 고생을 한 기간이기도 했을 터다. 송시우는 "조급함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팀이 재작년, 작년과 달리 잘하고 있어서 그때만큼은 힘들지 않았다. 팀이 힘든 시기에 골로 도움이 되서 좋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천은 이날 6경기 연속 무승을 끊어냈다.
송시우는 득점 후 관중석 위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에 대해 "부상 중인 박창환이 부탁한 세리머니였다. 손가락으로 가리킨 위치에는 군대에 가는 이준석 등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들이 모여있었다. 약속한 세리머니를 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조성환 감독은 "송시우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텐션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라고 칭찬한 뒤, 좋은 분위기에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랜기간 강등권 싸움을 펼쳐 '잔류왕' 이미지가 짙은 인천은 초반 15경기에서 단 3패, 승점 24점을 따내는 놀라운 성적으로 6월을 맞이한다.
인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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