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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결국 호날두가 원흉이었다. 올드트래포드(Old Trafford, 맨유 홈구장)는 호날두와 함께 재앙을 잉태했다.
먼저 베테랑 에딘손 카바니에게 등번호 7번을 빼앗아 유대감을 깼다. 기존의 공격진 마커스 래쉬포드와 앙토니 마샬 등 젊은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지며 조화가 흔들렸다. 프리시즌에 준비한 포메이션은 4-3-3이었지만 호날두를 위해 4-2-3-1로 급히 바꾸느라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어설픈 리더십도 문제였다. 솔샤르가 교통정리만 확실하게 했어도 팀이 이렇게 와해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카바니는 이에 불만을 품고 이적을 요청했다. FC 바르셀로나의 오퍼를 받았다. ESPN에 따르면 맨유는 카바니 이적을 불허했다. 호날두와 주전 경쟁을 펼치라고 주문했다.
마샬은 호날두가 오면서 자리가 없어졌다. 세비야로 임대를 떠났다. 마샬도 없고 카바니도 없는 상태에서 래쉬포드가 너무 많은 짐을 지게 됐다.
주장 해리 맥과이어도 존재감을 잃었다. 호날두의 영향력이 막강했다. ESPN은 '영국 선수들끼리 뭉치는 경향이 있고 외국인선수들은 호날두를 따랐다. 맥과이어가 리더쉽을 잃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선수단은 크게 동요했지만 그게 사실이었다'라고 진단했다.
결국 맨유는 역대 가장 낮은 승점인 58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새 감독 에릭 텐하흐가 대대적인 리빌딩을 예고한 가운데 과연 '명문 부활'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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