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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게임 2연패' 박항서 감독도 손흥민에 엄지척 "득점왕, 자랑스럽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5-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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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베트남에서도 제가 손흥민 아버지와 친구라고 하면 다시 보더라구요."

박항서 베트남 감독도 '후배' 손흥민(토트넘)의 활약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박항서 감독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1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23세 대표팀을 이끌고 대회에 나선 박 감독은 결승에서 태국을 1대0으로 잡았다. 지난 2019년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박 감독이 U-23 대표팀 감독으로 치르는 마지막 대회였다. 박 감독은 23일 화상 기자회견에 나서 "SEA게임이 베트남에서 열렸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행히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저에게는 마지막 U-23 대회였다. 남다른 임무가 있었다. 2연패를 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U-23 대표팀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SEA게임 2연패다. 2019년에 U-23 대표였던 선수들이 현재 A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대회 선수들의 경우 대부분 프로리그에서도 주전이 아니다. 그래서 경기력이 당시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그래도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그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에서도 손흥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큰 화제였다. 박 감독도 후배의 맹활약에 들뜬 모습이었다. 박 감독은 "손흥민은 아버지도 축구인이지만 우리 한국 축구의 보물이다. 세계적인 선수다. 대단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도 베트남에서 손흥민 아버지와 친구라고 하면 사람들이 다시 본다. 자랑스럽다"고 했다.

박 감독은 공오균 신임 감독에게 U-23 대표팀 지휘봉을 넘기고, A대표팀에만 전념한다. 박 감독은 "4년 넘게 있으면서 두 팀을 함께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전담 지도자가 없어 대회 때마다 코치들도 차출해야 했다. 준비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도 받았다. U-23 대표팀이 이제 이원화가 되기 때문에 솔직히 성적 부담도 줄어들었다. 한 곳에 집중하면 스트레스도 줄어들 것 같다"고 웃었다. 새롭게 감독직에 오를 공 감독에게는 "베트남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하겠다. 제가 경험한 문화적인 것들, 선수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하며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돕고 싶다. 감독의 철학, 전술, 전략이 있다. 고유권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공 감독도 경험이 있으니 잘할 것"이라고 했다.

박 감독의 성공 이후 많은 한국 지도자들이 동남아시아에 왔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박 감독은 "한국 지도자가 어디든 가서 열심히 하고 능력을 인정받는 것은 좋은 일이다. 선의의 경쟁을 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알리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스즈키컵에서 정상 탈환하는 게 목표"라고 한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한국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을 떠난지 오래 됐다. 한국 축구는 매년 유럽 진출하는 선수도 나오고 위상도 올라가고 있다.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시스템도 선진국 못지 않다. 젊고 훌륭한 지도자들도 많다. 선수 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베트남에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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