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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페널티가 주어지지도 않았고, 경기 중 페널티 상황이 나오란 보장도 없는데, '해리 케인이 찰거냐 손흥민에게 양보할거냐'란 주제의 PK 논쟁이 뜨겁다.
지난 번리와의 37라운드에서 '손흥민이 들고 있던 공을 케인에게 양보해 결국 케인이 페널티를 차는' 상황이 펼쳐지자, 번리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로라도 일생일대의 골든부트 수상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단호했다. 페널티는 페널티 전담키커에게 맡겨야 한다는 입장. 특정 선수의 타이틀 도전을 위해 '룰'을 깰 수 있다는 거다.
손흥민은 올시즌에도 21골을, 현지에서 '논-페널티'라고 부르는 필드골로 넣었다. 같은 기간 살라가 22골 중 5골을 페널티로 채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0~2011시즌 이후 페널티 없이 득점왕에 오른 케이스는 단 3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당시 맨유·2011년),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2014년), 사디오 마네(리버풀·2019년)만이 '논-페널티'로 골든부트를 수상했다. 손흥민이 순수 필드골로만 득점왕에 오르는 것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자칫 케인이 손흥민의 득점왕 도전에 '걸림돌'이 될 지도 모르지만, 케인은 손흥민의 득점왕을 도울 최고의 파트너란 건 부인하기 어렵다. 둘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듀오다. 올시즌도 손흥민은 케인에게 5개의 어시스트를 선물받았다. 지난 3월20일 웨스트햄전에선 2골을 모두 케인이 돕기도 했다.
토트넘은 이날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 수성을 노린다.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아스널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토트넘이 만약 노리치전에서 앞서가거나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 그때는 손흥민에게 골을 몰아주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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