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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잘못이 없다" 정작 레알을 분노케 한 것은 '보이지 않는 손'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5-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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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대급 반전이다.

레알 마드리드행이 유력했던 킬리앙 음바페가 전격적으로 파리생제르맹(PSG) 잔류를 택했다. PSG는 22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음바페와 3년 재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현재 받는 주급의 2배에 달하는 100만파운드(약 15억원) 주급에, 사이닝 보너스만 1억파운드(약 1570억원)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바페도 메츠와의 프랑스 리그1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후 "PSG가 내가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곳이라 확신한다. 내가 자라고 기량을 꽃피운 내 나라 프랑스에서 계속 뛸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몇년간 음바페의 거취는 유럽이적시장 최고의 이슈였다. 음바페는 올 시즌을 끝으로 PSG와 계약이 만료됐다. 적극적인 PSG와 달리 음바페는 미온적이었다. 그의 드림 클럽이었던 레알 마드리드행이 유력해 보였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원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 영입에 올인했고, 올 여름 결실을 맺는 듯 했다. 최근 PSG의 공식 홈페이지에 음바페의 유니폼 판매가 중단되는 등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많은 유럽 언론 역시 그렇게 전했다.

하지만 지난 몇일간 갑자기 기류가 바뀌었다. PSG가 막판 스퍼트를 했다. 여기에 외부 목소리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물론 니콜라 샤르코지 전 대통령까지 나서 '국가적 손실'을 막아야 한다는 얘기를 전했다. PSG의 구단주인 카타르 마저 나섰다. 21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가 '음바페가 파리생제르맹과 합의를 맺었다'고 말한 것을 시작으로, 레퀴프, RMC 등 프랑스 언론이 일제히 음바페의 잔류 소식를 전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두가지였다. 스페인 마르카는 '레알 마드리드와 음바페는 지난주 엄청난 사이닝 보너스과 초상권 100%에 합의를 마쳤다'며 '하지만 PSG는 돈 뿐만 아니라 스포츠적 권한까지 줬다'고 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음바페는 스포츠디렉터, 감독 선임과 경질에 큰 영향권을 가질 전망이다. 선수 영입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 PSG는 팀을 완벽히 음바페 중심으로 만들어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이끌겠다는 뜻을 전했다. 음바페 입장에서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호셉 페드레롤 기자는 '배후설'에 주목했다. 디 마르지오는 '음바페를 AS모나코에서 PSG로 데려온 이들이 다수 개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고 전했다. 음바페 역시 이들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었다. 실제 음바페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고, 페레스 회장은 "유감이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니가 가지고 있던 꿈을 깨뜨렸어"라고 답장했다. 엘치링기토TV에 나선 호셉 페드레롤 기자는 "누구라도 마크롱이 전화를 걸면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23세의 선수가 이런 압박을 버티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에게 큰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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