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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30·토트넘)이 아주 거대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손흥민은 최종전을 앞둔 현재, 34경기에 출전해 21골을 기록했다. 차붐을 넘어 한국인 유럽 단일시즌 최다골 기록을 넘어 꿈같은 EPL 득점왕까지 한걸음 남겨뒀다.
지난 3월21일 웨스트햄전 이후 지난 15일 번리전까지 9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22골)를 단 1골차로 추격했다.
득점왕을 위해서라면 멀티골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개막 후 1호골부터 12호골까지 경기당 1골씩 적립했다. 그러다 웨스트햄전(2골), 애스턴빌라전(3골), 레스터시티전(2골)에서 연속해서 멀티골을 폭발했다.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이 발휘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노리치전이 홈경기가 아니란 점은 아쉬울 법하지만, 원정도 문제없다. 그는 올시즌 아스널, 뉴캐슬, 리즈, 애스턴빌라, 리버풀 원정에서 득점을 터뜨렸다. 노리치가 이미 강등이 확정돼 동기부여가 떨어지는데다 최다실점팀(79골)이기도 해서 득점을 노리기엔 안성맞춤이다.
손흥민은 '카나리아'(노리치 애칭) 사냥에 두 번이나 성공했다. 지난해 12월5일, 시즌 첫 맞대결에서 전반 10분 루카스 모우라의 골을 돕고, 후반 32분 팀의 3번째 골을 터뜨리며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그 이전인 2020년 1월23일 맞대결에선 스코어 2대1을 만드는 결승골을 뽑아냈다. 최근 노리치전 2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현재 최하위인 노리치도 동기부여가 있다. 19위 탈환이다. 현재 승점 1점차인 19위 왓포드와의 자리를 맞바꿔 최종순위 19위에 주어지는 200만파운드(약 31억원)의 상금을 타겠단 각오다.
하지만 토트넘 역시 모티베이션이 충만하다. 토트넘은 승점 68점을 기록하며 4위를 달린다. 5위 아스널(66점)과의 승점차가 2점이고, 득실차에선 15골 앞선다.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쥘 경우, 선수단엔 350만파운드(약 55억원),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겐 200만파운드(약 31억원)의 보너스가 지급된다. 여기에 손흥민 등 선수들은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인센티브를 받게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그간 "득점왕이 되는 것도 기쁘지만, 가장 원하는 것은 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고 인터뷰 때마다 강조해왔다. 손흥민은 기적과도 같이 '별들의 무대' 결승에 오른 2018~2019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를 밟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에 따라, 콘테 감독과 '파트너' 해리 케인의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어, 노리치전은 그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여기에 득점왕까지 거머쥔다면 '역대급 시즌'을 최고의 기분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한편, 최종전에는 토트넘과 아스널의 4위 싸움 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승점 1점차 초박빙의 선두권 싸움을 벌이는 '2강' 맨시티(90점)와 리버풀(89점)은 각각 각자의 홈에서 애스턴빌라와 울버햄턴을 상대한다. '리버풀 레전드'인 스티븐 제라드 빌라 감독이 '친정팀'에 우승 선물을 안길지, 울버햄턴 공격수 황희찬이 리버풀에 아픔을 안길지가 관심사다.
에버턴, 리즈, 번리가 펼칠 강등권 싸움도 흥미진진하다. 이미 왓포드와 노리치가 강등이 확정된 상황에서 16위 에버턴(36점·36경기), 17위 리즈(35점·37경기), 18위 번리(34점·36경기)가 1점차로 촘촘히 줄지어있다. 3팀은 최종전에서 각각 아스널(원정), 브렌트포드(원정), 뉴캐슬(홈)을 상대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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