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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 예뻐죽겠죠."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이 2경기 연속골로 홈 3연승을 이끈 '영건' 전진우를 향한 같한 애정을 전했다.
이 감독은 "그런 선수를 찾고 있었다. 전진우의 활약 덕분에 경기를 못뛴 선수,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 모두 다 준비를 열심히 하고, 다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진우가 팀에 가져온 '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성남전에서 양다리에 쥐가 오른 채 사혈침을 맞아가며 풀타임을 버텼고, 수차례 주저앉기를 반복했던 선수가 후반 추가시간 혼신의 힘을 다해 쏘아올린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그리고 다음 경기, 김천과의 홈경기에서도 후반 사리치의 패스를 이어받아 보란듯이 쐐기포를 터뜨리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 풀타임 전진우의 체력을 걱정하는 질문에 이병근은 "괜찮다"고 답했다. "사실 쥐가 난 후 주사로 찌른 부분이 안아플 수가 없다. 그런데도 늘 웃으면서 괜찮다고 한다. 언제든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수원 탄고 시절 동급최강 공격수로 회자됐던 전진우가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었을 2018년, 이병근 감독은 수원 삼성의 수석코치, 감독대행이었다. 당연히 전세진의 가치와 능력을 꿰뚫고 있다. "제가 있을 때 들어온 선수인데 다른 팀에 있을 때 보니, 잘 안보이더라. 장점을 알기 때문에 팀에 온 후 그 포지션에 이 선수가 필요하단 걸 알고 있었고, 제일 처음 이야기를 꺼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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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의 부활은 이 감독의 용병술에도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뒤에 있던 생생한 선수, 기회에 굶주린 선수들을 과감히 넣었을 때 자신의 몫을 해주는 모습은 보기 좋다. 포지션마다 경쟁을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진우가 골도 넣어서 기쁘고. 좋은 결과로 순위를 끌어올린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준 것이 고맙다. 참 예쁘다"고 칭찬했다. "황선홍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님도 눈여겨보셨던 것같더라. 아마 몇 경기 더 뛰었다면 이번 23세 이하 대표팀에도 충분히 뽑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향후 대표팀 승선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전했다.
전진우가 김천전 쐐기골 직후 이 감독에게 달려가 안긴 장면을 언급하자 이 감독은 하하 웃었다. "앞으로 제가 진우에게 잘 맞춰야 한다. 간절한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했다.
이 감독 부임 후 수원의 축구는 빨라지고 질겨졌다. "'전진우 효과'로 간절한 선수들이 더 많이 나오고, 그라운드에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천전 한석종도 커트, 태클 등 싸우는 모습이 아주 좋았다. 정승원, 류승우 등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수원 삼성은 22일 오후 4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제주와의 K리그1 14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20일 원정길에 오른다. 이병근 감독은 "제주-울산전을 봤다. 제주는 90분 내내 빠르고 강한 팀이고, 전후반 가동할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 좋은 팀"이라고 평가했다. "우리가 홈에선 3연승을 했지만 제주와의 최근 원정에선 약했다. 더 센 팀,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선 원정 조직력, 투쟁력이 더 강해져야 한다. '수원'이라는 팀은 홈, 원정 모두 강한 팀이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주를 상대로 여러 변화를 구상중이다. 대구 시절에 제주 원정에 약하지 않았다. 최소한 승점은 꼭 가져오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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