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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독일 전통강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장장 42년만에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우승하면서 '차붐' 차범근의 업적도 재조명받고 있다.
차붐이 대표적이다. 차붐은 담슈타트를 거쳐 1979년 프랑크푸르트에 입단했다. 그리고 입단 첫 시즌인 1979~1980, UEFA컵 결승에 올라 같은 독일의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꺾고 팀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조했다.
프랑크푸르트는 그로부터 42년이 지나서야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는 일본 현역 국가대표 미드필더 가마다 다이치와 베테랑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가 나란히 뛰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가마다는 1-1 동점 상황에서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팀의 3번째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일본 선수가 유럽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1~2002시즌 페예노르트에서 뛰던 오노 신지에 이어 20년만이다.
가마다(또는 하세베)가 만약 이날 득점을 했다면 차붐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 일본 선수로는 첫 번째로 유럽 주요 대회 결승에서 득점한 영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손흥민(토트넘)은 2018~20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 리버풀을 상대했지만, 득점없이 경기를 끝마쳤다. 팀도 무기력하게 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손흥민은 차붐의 유럽 단일시즌 리그 득점 기록은 뛰어넘었지만, 유럽클럽대항전 우승과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전 득점, 위 두 가지 업적에는 아직 다다르지 못했다.
박지성은 맨유 소속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두 번 출전했고,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었다. 그런 박지성도 유럽 결승전에선 득점하진 못한 채 커리어를 끝마쳤다. 최고의 팀을 상대로 우승컵이 걸린 경기에서 빛나는 건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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