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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벤투호 공격수 황희찬(26·울버햄턴)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꼼꼼하게 시즌 마지막 경기를 준비한다.
지난해 여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턴으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은 빠른 적응력으로 개막 후 10월까지 4골을 몰아치며 주가를 드높였다. 하지만 11월 이후부터 현재까진 1골에 그쳤다. 지난 1월 울버햄턴으로 완전 이적이 결정된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컨디션 난조, 햄스트링 부상, 브루노 라즈식 수비 위주의 전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일 브라이턴전을 마치고는 지역지 '버밍엄 라이브'에서 황희찬에 대한 비판 기사가 나왔다. 이 매체는 '황희찬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좋다', '후반 들어 보여준 그의 터치는 처참했다' 등 혹평을 쏟아냈다. 비판 수위가 과한 부분이 있지만, 주력 선수에겐 이러한 비판은 늘 따라다니는 법이다.
황희찬은 그에 발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수년째 여름 휴식기에 기술(개인기)을 발전시키기 위해 축구 과외를 받곤 했는데, 최근 프리스타일러 출신 스킬 트레이너인 전 권을 울버햄턴에 초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외 선생'을 호출한 건 리버풀전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안필드는 황희찬에게 기분좋은 장소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속이던 2019~2020시즌 안필드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리버풀의 반 다이크를 돌파한 뒤 득점한 장면이 현지에서 크게 조명됐다. 황희찬이란 공격수를 빅리그에도 알린 계기였다. 이제는 당당한 프리미어리거가 돼 다시 안필드에 오른다. 대표팀 선배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8일 안필드에서 득점을 터뜨린 장면은 황희찬에게 분명한 동기부여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전 이후에는 쉴틈없이 6월 A매치가 기다린다. 한국은 6월 2일 브라질, 6일 칠레, 10일 파라과이를 연속해서 상대한다. 황희찬의 시즌은 아직 한 달이나 더 남은 셈이다. 그 한 달 동안 '황소의 매력'을 발산할 필요가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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