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진우, 간절함으로 넣은 골."
리그 11위 수원 삼성은 최하위 성남을 상대로 승점 3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던 상황. 90분 내내 팽팽했던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에 갈렸다. 그것도 후반 막판 다리에 쥐가 올라와 뛰지도 못한 채 절뚝이던 전진우가 기적같은 드라마를 썼다. 마지막 '원샷원킬' 찬스에서 강현묵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혼신의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진우는 눈물을 쏟았고, 벤치의 이 감독은 어퍼컷 세리머니로 환호했다.
부상과 슬럼프를 딛고 돌아온 첫 선발에서 투혼의 결승골로 홈 2연승을 이끈 전진우의 활약에 대해 이 감독은 흡족함을 표했다. "(류)승우를 뺄지, 진우를 뺄지 갈등했는데 좋은 결정이 됐다. 쥐가 났지만 진우는 간절했다고 하더라. 쥐가 나고 피곤한 상태에서도 그 간절함으로 골을 넣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우가 이번 경기는 쥐가 나서 힘들었지만 계속 뛴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만큼 앞으로 몇경기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 믿어줘야할 것같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선수들이 저번 경기에서 지고 나서 극복해나가는 모습 보며 성장하는 부분을 느꼈다. 기분 좋다.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신 운동장에서 팬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했다 생각한다. 홈 2연승, 홈에선 절대 지지 않는 수원이 됐으면 한다. 앞으로도 어려운 경기 많겠지만 홈에선 좀더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주중 김천전도 있지만 방심하지 말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홈에선 무조건 이긴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다. 마지막에 득점해서 팀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90분 동안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시 살아나는 수원이 됐으면 한다.
-전진우 선수가 막판에 쥐가 올라왔는데, 결과적으론 교체를 안한 것이 잘한 선택이 됐다. 오늘 전진우 선수 활약 평가한다면
교체는 코치들이 상태를 보고 판단했을 것이다. (류)승우를 뺄지, 진우를 뺄지 갈등했는데 좋은 결정이 됐다. 쥐가 났지만 진우는 간절했다고 하더라. 쥐가 나고 피곤한 상태에서도 그 간절함으로 골을 넣지 않았나 생각한다. 진우가 이번 경기 쥐가 나서 힘들었지만 계속 뛴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만큼 앞으로 몇경기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 믿어줘야할 것같다. 연습경기에서도 간절함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연습경기 때도 쥐가 났다. 웬만하면 교체해달라고 할 텐데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해 연습경기에서도 끝까지 뛰겠다고 하더라. 그 고비를 넘기더라. 오늘 염기훈을 선발로 낼까도 생각했는데 과감하게 (전)진우 쓴 게 적중했다. 좀더 자신감을 찾으면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같다.
-오현규 활약에 대해선
현규는 어리고 선발 경험이 많지 않다. 골은 넣지 못했지만 득점뿐 아니라 볼 연결, 연계 플레이,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와 싸워줄 수 있는 장점 있는 선수다. 득점은 좀 더 뛰면 될 거라고 자신한다.
-그로닝이 골을 넣어줘야 하는데 오늘 후반 교체하지 않았다.
그로닝도 70분 이후에 필요할 것이라고 미팅했다. 하지만 뮬리치 등 상대쪽에서 신장 좋고 빠른 선수들이 나오면서 실점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구대영 선수 등 쥐가 나는 상황에서그쪽이 더 급해서 고명석 선수를 기용했다. 오현규, (전)진우가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수비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교체를 하게 됐다. (고)명석이가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걸 해줬다. 경기 감각이나 경험만 좀더 있으면 수비에서 한자리 차지할 선수다. 스피드, 점프력 등 특징을 가진 선수다. 명석이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