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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 간절함으로 넣은 골."
리그 11위 수원 삼성은 최하위 성남을 상대로 승점 3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던 상황. 90분 내내 팽팽했던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에 갈렸다. 그것도 후반 막판 다리에 쥐가 올라와 뛰지도 못한 채 절뚝이던 전진우가 기적같은 드라마를 썼다. 마지막 '원샷원킬' 찬스에서 강현묵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혼신의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진우는 눈물을 쏟았고, 벤치의 이 감독은 어퍼컷 세리머니로 환호했다.
부상과 슬럼프를 딛고 돌아온 첫 선발에서 투혼의 결승골로 홈 2연승을 이끈 전진우의 활약에 대해 이 감독은 흡족함을 표했다. "(류)승우를 뺄지, 진우를 뺄지 갈등했는데 좋은 결정이 됐다. 쥐가 났지만 진우는 간절했다고 하더라. 쥐가 나고 피곤한 상태에서도 그 간절함으로 골을 넣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우가 이번 경기는 쥐가 나서 힘들었지만 계속 뛴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만큼 앞으로 몇경기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 믿어줘야할 것같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선수들이 저번 경기에서 지고 나서 극복해나가는 모습 보며 성장하는 부분을 느꼈다. 기분 좋다.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신 운동장에서 팬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했다 생각한다. 홈 2연승, 홈에선 절대 지지 않는 수원이 됐으면 한다. 앞으로도 어려운 경기 많겠지만 홈에선 좀더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주중 김천전도 있지만 방심하지 말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홈에선 무조건 이긴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다. 마지막에 득점해서 팀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90분 동안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시 살아나는 수원이 됐으면 한다.
-전진우 선수가 막판에 쥐가 올라왔는데, 결과적으론 교체를 안한 것이 잘한 선택이 됐다. 오늘 전진우 선수 활약 평가한다면
▶교체는 코치들이 상태를 보고 판단했을 것이다. (류)승우를 뺄지, 진우를 뺄지 갈등했는데 좋은 결정이 됐다. 쥐가 났지만 진우는 간절했다고 하더라. 쥐가 나고 피곤한 상태에서도 그 간절함으로 골을 넣지 않았나 생각한다. 진우가 이번 경기 쥐가 나서 힘들었지만 계속 뛴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만큼 앞으로 몇경기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 믿어줘야할 것같다. 연습경기에서도 간절함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연습경기 때도 쥐가 났다. 웬만하면 교체해달라고 할 텐데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해 연습경기에서도 끝까지 뛰겠다고 하더라. 그 고비를 넘기더라. 오늘 염기훈을 선발로 낼까도 생각했는데 과감하게 (전)진우 쓴 게 적중했다. 좀더 자신감을 찾으면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같다.
-오현규 활약에 대해선
▶현규는 어리고 선발 경험이 많지 않다. 골은 넣지 못했지만 득점뿐 아니라 볼 연결, 연계 플레이,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와 싸워줄 수 있는 장점 있는 선수다. 득점은 좀 더 뛰면 될 거라고 자신한다.
-그로닝이 골을 넣어줘야 하는데 오늘 후반 교체하지 않았다.
▶그로닝도 70분 이후에 필요할 것이라고 미팅했다. 하지만 뮬리치 등 상대쪽에서 신장 좋고 빠른 선수들이 나오면서 실점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구대영 선수 등 쥐가 나는 상황에서그쪽이 더 급해서 고명석 선수를 기용했다. 오현규, (전)진우가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수비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교체를 하게 됐다. (고)명석이가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걸 해줬다. 경기 감각이나 경험만 좀더 있으면 수비에서 한자리 차지할 선수다. 스피드, 점프력 등 특징을 가진 선수다. 명석이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