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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한 순간은 단 한번도 없었다. 팬분들의 응원이 마지막 한발을 뛰게 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체력 부담이 컸다. 후반 막판 다리에 경련이 일며 절뚝이는 모습이 감지됐고, 그라운드에 수차례 주저앉았다. 교체카드 5장을 모든 쓴 상황, 교체도 불가능했다. 그런데 이 선수가 후반 추가시간 사력을 다해 쏘아올린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전진우는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채 눈물을 펑펑 쏟았다. 기적같은 극장골, 짜릿한 승리에 빅버드는 "전진우!"를 연호하는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1대0 승리, 수원 삼성은 이병근 감독 부임 후 홈 2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진우는 힘들었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꿈이 있기 때문에 단 한번도 포기한 적은 없었노라"고 했다. 기적같은 결승골에 대해선 "팀 형들이 '할 수 있다,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 큰 힘이 됐고, 팬 분들의 응원이 마지막 한발을 더 뛰게 해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아래는 전진우의 경기 후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이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정말 간절했다.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간도 있었는데 포기한 순간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내겐 꿈이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오늘 하루 결과에 만족하고 싶지 않고,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 부족한 걸 더 많이 보완해야 하고 장점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제게 오늘 하루는 정말 의미있는 날이다.
-후반 추가시간 잘 걷기도 힘든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그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
처음엔 쥐가 한번 났는데 그 뒤로 종아리, 허벅지, 내전근, 햄스트링이 팍팍 계속 올라왔다. '어떡하지' 하고 있는데 팀 형들이 '너 할 수 있다. 포기하지 말라'고 이 말이 정말 너무 큰힘이 됐다. 무엇보다 팬분들이 많이 오셨고, 팬 분들의 응원이 마지막 한발을 더 뛰게 해줬다.
-골 직후 눈물을 쏟았는데
참 길고 힘든 시간이었다. 오늘이 꿈같았다. 골 들어가자마자 머리가 하얘지고 이게 진짜 내게 이뤄진 일인가 생각했다. 진짜 내겐 데뷔골보다 더 짜릿한 순간이었던 것같다.
-꿈이 있어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전진우 선수의 꿈은?
옛날에 정말 많은 기대를 받아왔고 너무 좋은 미래를 꿈꿔오면서 축구를 해왔는데 군입대 후 오래 쉬어서 비슷한 연령대 좋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 보이다보니 한때 축구 보기도 싫었다. 슬럼프가 길다보니 저도 부모님도 힘들었고 그 기간이 생갭다 오래 지속됐다. 하지만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게 축구고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국가대표, 꿈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오늘 황선홍 감독님이 현장에 오셔서 지켜보셨는데.
제가 감독님께 어필할 수 있는 건 오직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는 것뿐이다. 그거 하나다. 제가 잘하는 걸 보시고 좋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게 뽑혀갈 수 있는,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다. 모든 선수가 다 그렇겠지만,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빅버드에 "전진우" 함성이 울려퍼질 때 기분은?
수원 데뷔할 때 듣고, 수원 데뷔골 넣을 때... 그 이후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아니 그때보다 더 소름돋는 느낌이었다. 진짜 축구를 하는 이유가 이게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정말 행복한 하루고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같다.
-이병근 감독께서 연습경기에서도 간절함이 있었다고 하시던데.
저한테는 한경기 한경기가 너무 간절했다. 첫경기 뛰고 나서 나머지 두경기 엔트리 못든 상황에서 연습경기에서 죽을 때까지 해보자 생각했다. 어떻게든 제게는 어필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기 때문에 제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뛰었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좋게 봐주셔서 오늘 경기에 뛰게 해주셨다. 감독님께서 개인적 미팅을 통해 떨어진 자신감도 불어 넣어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