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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가 2년전 내린 판단이 큰 실수였다는 게 입증됐다. 유소년 팀에서부터 키운 선수를 제대로 써보지도 않은 채 다른 팀으로 보냈는데, 다른 팀에서 잠재력이 폭발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마크 쿠쿠렐라가 바르셀로나에서 나온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대참사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 소속인 쿠쿠렐라는 10일(한국시각) 구단이 발표한 2021~2022시즌 '플레이어스 어워드'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의 남자 선수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시즌이 쿠쿠렐라가 브라이튼에서 맞이한 첫 시즌이라는 점이다. 새 팀에 합류해서 자리를 잡는 것도 벅찬 마당에 뛰어난 활약으로 상을 2개나 휩쓸었다. 대단한 활약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쿠쿠렐라의 역량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버린 구단이 있다. 바로 프리메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다. 쿠쿠렐라는 애초 '바르셀로나 키드'였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출신으로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온 쿠쿠렐라는 2018~2019시즌 1군으로 콜업되자마자 에이바르로 임대됐다. 한 시즌 동안 주전 자리를 꿰찰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쳐 에이바르가 완전 이적을 원했다. 바르셀로나는 2019년 6월 미련없이 보내줬다. 그러나 이적 한 달만에 바이백 조항을 발동해 다시 쿠쿠렐라를 불러들였다.
바르셀로나는 여기서 이상한 결정을 했다. 재영입 발표 후 이틀 만에 다시 쿠쿠렐라를 헤타페로 임대 보낸 것. 당시 보드진의 결정에 비판 여론이 크게 일어났다. 이 비판이 맞았다. 쿠쿠렐라는 2019~2020시즌에 헤타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다음 해 완전 이적으로 바르셀로나와 결별했다. 헤타페에서의 계속된 활약을 바탕으로 2021~2022시즌 EPL에 입성해 또 다시 성공시대를 열었다.
쿠쿠렐라가 헤타페와 브라이튼 등을 거치며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사이 바르셀로나는 마땅한 레프트백이 부족해 고통받고 있다. 스스로의 선택이 부른 참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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