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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유럽에 연착륙한 '괴물' 김민재(26·페네르바체)가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염증치료를 받으며 버티던 중, 4월 초부터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 지난 주부터는 계단에 오를때도 통증을 느꼈다. 치료가 필요했지만,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당장 9일 베식타슈와의 중요한 이스탄불 더비가 있었다. 현재 2위인 페네르바체는 유럽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절실했다. 페네르바체 내부에서 여러 의견이 오가던 중, 구단주가 직접 나섰다.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선수 보호가 우선이라며, 한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격적으로 김민재의 한국행이 이루어진 배경이다.
김민재 입장에서도 어려운 결정이었다. 김민재는 현재 유럽 빅리그 클럽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가 나서는 경기마다 빅클럽 스카우트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당장 베식타슈전에도 여러 스카우트들이 직접 김민재의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었다. 이적만 생각한다면 참고 뛸 수도 있었지만, 김민재에게 더욱 간절한 목표가 있었다.
김민재는 곧바로 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수술 여부도 조만간 결정된다. 발목에 돌아다니는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경우, 회복까지 통상 빠르면 2주, 길면 2달 정도 걸린다. 때문에 일단 벤투호의 6월 A매치 4연전은 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현재 상황을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선이 중요한만큼 무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최종예선 10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핵심 중의 핵심인만큼, 벤투호 입장에서는 새로운 센터백 조합 발굴이 이번 4연전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민재가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을 경우, 회복에 전념한 뒤, 6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페네르바체의 프리시즌에 '일단'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빅리그 클럽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만큼 천천히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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