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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안 될거야. 나는 안되나봐' 크게 좌절한 펩 감독, 챔스 탈락 징크스 생기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5-0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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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나는 안 되나봐'

유럽 축구 최고 명장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또 다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하며 크게 좌절한 듯 하다. 그는 '내가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럴 만도 하다. 벌써 11년째 챔피언스리그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7일(한국시각) '펩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 비극적으로 패한 뒤 앞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펩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지난 5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1~2022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대3으로 졌다. 이 충격적인 결과로 인해 맨시티는 1차전 승리(4대3)에도 불구하고, 합산 스코어 5대6으로 레알에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펩 감독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쉬운 패배였다. 맨시티는 지난 4월 27일 1차전에서 이겨 2차전에 무승부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게다가 2차전에서는 선제골로 앞서기까지 했다. 후반 28분에 리야드 마레즈가 골을 넣어 맨시티의 결승행을 이끄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45분과 46분에 레알이 연달아 골을 터트렸고, 연장전에서 카림 벤제마가 결승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맨시티에게는 끔찍한 악몽이었다.

이 결과로 인해 펩 감독은 크게 좌절했다. 그는 '아마도 내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정도로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펩 감독은 팀 선수들이 치욕적인 패배를 발전의 원동력을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잘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레알에 패한 것이 클럽과 팀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다. 비록 지금은 비극처럼 느껴질지라도 미래에는 더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펩 감독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레알전 패배로 자극받은 선수들이 오히려 EPL 우승 레이스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현재 리버풀과 치열한 EPL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다. 나란히 4경기씩 남겨놓은 상황에서 맨시티가 승점 1점 차이로 앞서 있다. 아직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펩 감독은 선수들이 레알전 패배의 치욕을 리그 경기에서 풀어낼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펩 감독은 벌써 11년째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를 이끌던 2008~2009, 2010~2011시즌에 우승한 이후 좀처럼 우승컵과 가까워지지 못하는 징크스를 보이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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