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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당신들이 마리우폴에 가보라."
스르나의 일침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과하다고 주장하는 '반대파'를 향한 것이었다.
UEFA는 지난 2일(한국시각) 실행위원회를 열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하고 있는 러시아의 만행을 감안해 러시아 축구에 대한 강력한 제재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유럽 여자축구선수권대회, 차기 챔피언스 리그, 2023년 여자월드컵에서 러시아의 출전 자격을 모두 박탈했다. 이번 발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던 지난 2월에 UEFA 와 FIFA가 러시아 축구팀들을 모든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제재한 것을 공식화 한 것이다.
이후 각국 축구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대다수 팬들이 '전범국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찬성하는 가운데 일부 '친러시아' 세력들은 스포츠와 정치의 분리를 앞세워 전쟁과 관련없는 스포츠 선수들에게 가혹하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자 우크라이나 리그 FC샤흐타르 도네츠크 단장을 맡고 있는 스르나가 발끈하고 나선 것. 스르나 단장은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막강 라이트백으로 활약했던 영웅이다. 그는 크로아티아 국적이지만 현역 시절을 샤흐타르에서만 활약하며 우크라이나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은퇴 후 2020년부터 샤흐타르의 단장직까지 맡고 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리그가 중단되자 고국으로 임시 탈출해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제2의 모국'으로 여겼던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의 참상을 목격했던 그로서는 러시아 제재 '반대파'를 방관할 수 없었다.
스르나 단장은 우크라이나 매체 'Sport'와의 인터뷰에서 "그들(반대파)은 우크라이나에 와서 마리우폴, 부차, 체르니히우 등의 지역에 가봐야 한다. 그러면 모든 것이 분명해질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부차, 체르니히우는 러시아 침략군에 의해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도시다. 전쟁의 참혹한 현장을 보지도 않고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라는 항의이자 개탄을 쏟아낸 것이다.
이어 스르나 단장은 "러시아 클럽은 TV에서 챔피언스리그라도 볼 수 있지 않은가. 우크라이나 국민은 가족, 삶의 터전을 잃었다"며 '반대파'의 각성을 촉구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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