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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경계대상 1호' 무고사(30·인천 유나이티드)는 알고도 막을 수가 없었다. 집념의 '극장골'까지 선보이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결전을 앞둔 조 감독은 "FA컵에선 리그 경기에 많이 나가지 않았던 선수, 부상으로 장기간 경기를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뛰었지만 (패배의) 이유가 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패배를 안긴 것에 대해 팬들도 실망했을 것이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반등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일정이 우리에게는 부담스럽다. 오늘 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번 경기에선 승점 3점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키 플레이어는 단연 무고사였다. 무고사는 종전까지 9경기에서 7골을 몰아 넣었다. 조규성(김천 상무)과 치열한 득점왕 경쟁 중이었다. 조 감독은 "무고사는 K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어느 시즌보다 본인의 멘털, 폼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좋을 때 더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 뒤 무고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이후 오랜만에 하는 경기라서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줬다. 승점 1점 가져올 수 있어서 기쁘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득점 취소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끝까지 하면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골을 넣어서 매우 기쁘다"며 웃었다.
무고사는 과거 몬테네그로에서 득점왕을 거머쥔 기록이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6경기 연속 득점포는 처음이다. 무고사는 "커리어에서 6경기 연속 득점은 처음이다. 팀원들이 도와준 덕분에 기록을 쓴 것 같다. 팀원 뿐만 아니라 팬 덕에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팀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믿음과 신뢰다.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감독, 코치님 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 팬 모두 나에게 의지를 보여준다. '구단(인천)의 아들'이란 느낌을 받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매 경기 골을 넣으려 노력하겠다. 득점왕 부담을 갖지 않고 있다. 개인 수상보다 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 경기 노력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몬테네그로 때는)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지금은 오히려 경험이 쌓였다. 독일, 몰도바 리그를 경험했다. 서른살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최상의 컨디션이라 더 기대가 된다. 올 시즌 좋은 선수가 영입됐고, 가족같은 분위기가 됐다. 힘든 훈련을 하면서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충분히 이 성적을 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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