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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이어온 '탄천 징크스'를 남 감독 스스로 깼다. 제주가 성남FC를 물리치고 무승에서 탈출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남기일 감독이 징크스 유지에 힘을 보탰다. 남 감독은 2018~2019년 성남을 맡아 2019시즌 제주와 홈에서 두 번 격돌해 1승1무를 거뒀다. 2019년 11월 30일 2부 강등이 확정된 제주를 상대로 3대1 완승을 따내며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게 바로 남 감독이었다.
이번엔 입장이 뒤바뀌었다. 제주는 남 감독 체제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강호로 발돋움했다. 반면, 성남은 10경기에서 단 1승(2무7패)에 그치는 부진으로 최하위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이 휴식기 이전에 사퇴를 암시했다가 번복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번엔 남 감독이 익숙한 장소에서 성남에 '소금'을 뿌렸다.
제주는 전반 조나탄 링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추상훈과 교체투입된 지 1분만인 전반 18분, 아크 정면에서 제르소의 패스를 건네받아 골문 구석을 찌르는 간결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9분 뒤, 이번엔 제르소가 비슷한 지점에서 비슷한 코스로 득점했다. 제르소는 10라운드만에 마수걸이골을 터뜨렸다.
제주는 전반 39분 골키퍼 김동준의 파울로 페널티를 내줘 김민혁에게 실점을 했지만, 후반 추가 실점없이 경기를 2대1 승리로 끝마쳤다. 남 감독은 "어린이날을 맞아 동심 같은 승리였다"며 "휴식기에 주민규를 활용한 가운데 공격을 연습했는데, 그게 주효했다. 찬스를 골로 연결한 것이 차이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3연패 늪에 빠진 김남일 성남 감독은 "실점 장면이 아쉬웠다.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구경하는 선수, 힘들어서 (가만히)서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득점력은 훈련을 통해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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