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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낳은 불편한 '홈 어드밴티지'…JDT와 빠툼,동반 ACL 16강행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5-01 15:43 | 최종수정 2022-05-02 06:3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G조와 I조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버블' 형태의 조별리그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G조의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I조의 조호르 다룰 탁짐(JDT, 말레이시아)은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아시아 클럽 최강전 성격의 ACL 토너먼트에 나란히 진출했다. 빠툼은 3승3무, JDT는 4승1무1패의 좋은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조 1위로 통과했다.

이번 조별리그에 참가한 동남아 클럽 중 유독 두 팀만이 빛난 이유는 '홈 어드밴티지'에서 찾을 수 있다. 빠툼은 G조의 개최도시로 선택받아 조별리그 6경기를 모두 태국 빠툼에 위치한 빠툼 타니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JDT도 마찬가지다. 6경기가 모두 말레이시아 조호르 바루에 위치한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펼쳤다.

코로나19 감염 방지 차원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조별리그를 모여 치르기로 결정했을 때, 자기집 안방에서 경기하는 팀들이 어느 정도 홈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4월 중순부터 보름간 진행된 조별리그를 돌아보면 그 이점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 조별리그는 2.5일당 1경기씩 치르는 강행군으로 펼쳐졌다. 타지에서 온 팀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잔디, 기후와 같은 낯선 환경에도 적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올리 만무했다. 대다수 팀이 비슷한 조건에서 일정을 소화했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홈 개최팀'만큼은 달랐다. 이들은 홈과 원정을 오가는 일상적인 리그 일정보다 유리한 대진을 소화했다.

전남은 같은 조의 빠툼과의 '원정' 2연전에서 1골도 넣지 못하며 1무1패를 기록했다. 울산은 2패를 모두 JDT에 당했다. 개최팀을 극복하지 못한 전남과 울산은 나란히 조 3위에 그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특정팀이 '홈 어드밴티지'를 누릴 때, 다른 팀들은 '원정 디스어드밴티지'를 입었다. 울산은 탄 스리 다토 하지 하산 유노스 스타디움(4경기)과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2경기)을 오갔다. JDT전만을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지난달 30일 JDT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많은 말을 낳았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전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마지막 훈련을 (본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울산은 다른 종류의 잔디가 깔린 훈련장에서 최종 담금질을 했다.

반면 JDT는 최적의 시간대까지 등에 업었다. JDT측은 평상시 훈련 시간대(오후 5시)에 경기가 열린 점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 전까진 내내 오후 10시에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다 가장 중요한 최종전이 오후 5시에 개최됐다. 후반 추가시간 박용우의 자책골로 승리한 뒤, 벤야민 모라 JDT 감독은 "조호르에 있는 스몰클럽이 울산을 대회에서 탈락시켰다. 정말 놀라운 업적"이라고 말했고, 현지 매체들은 'JDT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전남과 울산은 홈에서 복수전을 가져볼 기회 없이 대회를 끝마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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