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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손흥민(토트넘)은 웬만해서 불만을 표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은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던 모양이다.
해트트릭으로 임무를 끝낸 손흥민은 후반 33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됐다. 하지만 담담한 표정 이면에 교체에 따른 섭섭함도 약간은 묻어 있는 듯 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포옹과 함께 '뽀뽀 세례'에도 입가에 미소는 번지지 않았다.
콘테 감독과 손흥민의 진한 뒷풀이는 영국에서도 화제다. 지난달 21일 A매치 휴식기 직전 열린 웨스트햄전에서 2골을 터트린 손흥민이 후반 47분 교체돼 나오자 환한 미소와 함께 두 팔을 벌려 세차게 끌어안아 화제가 됐다. 당시 '데일리스타'는 '콘테 감독이 불같은 보스와는 다른 면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은 온도 차가 있었다. 물론 경기 후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콘테 감독과 손흥민은 손뼉을 마주친 후 환하게 웃으며 뜨겁게 포옹, 4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에는 '감정 조절'을 했다. 기자의 질문은 '손흥민이 8경기에서 8골을 넣었는데 케인이 득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득점이 얼마나 중요하나'였다.
콘테 감독은 팀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다. 나에게는 누가 득점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훌륭한 연결 고리가 있기 때문에 많은 골을 넣고 있다"며 "우리에게 모우라와 베르바인, 두 명의 좋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돼 잘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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