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에서 '슈퍼매치'를 '슬퍼매치'라고 하더라."
10년 전 기세등등 리그를 호령하던 FC서울-수원 삼성의 슈퍼매치와는 격세지감. 이날 양팀은 절박했다. 8라운드까지 양팀의 승점은 똑같이 7점, 나란히 1승4무3패. 7경기 무승의 서울이 10위, 6경기 무승의 수원이 11위였다. 2022년 봄밤, 하위권 탈출을 위해 서로를 제물 삼아야 하는 '이겨야 사는' 절체절명 슈퍼매치가 펼쳐졌다.
10년 전과 변함없는 건 팬들의 열정이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가의 팬들은 달랐다. 선수들이 가장 힘든 시련의 순간을 팬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서울과 수원, 1만4625명의 '찐' 축구 팬들이 봄밤 상암벌을 메웠다. 올 시즌 최다 관중은 물론 2020년 11월 1일 전북-대구전 1만251명, 2021년 12월 5일 전북-제주전 1만3902명을 뛰어넘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근 3년새 최다 관중을 찍었다.
양 팀 선수들 역시 이를 악물었다. 오늘이 마지막이란 각오로 치열하게 달렸다. 홈팀 서울은 김신진과 함께 나상호-한승규-팔로세비치-조영욱이 2선에 늘어섰다. 수원은 무승 탈출을 위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외국인선수 그로닝을 빼고 빠르고 영리한 스리톱, 류승우-김건희-정승원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양형모의 코로나 확진으로 '2000년생 수원 유스' 박지민이 올시즌 처음으로 골키퍼 장갑을 꼈다.
|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