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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흩날리는 그라운드, 봄날의 아주대 캠퍼스가 축구와 핑크빛 사랑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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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9년 봄 이후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은 축구의 봄도 앗아갔다. 지난 2년간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3년만에 재개된 유관중 개막전, 시작도 전에 마스크를 쓴 학우들이 스탠드에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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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의 승부사' 하석주 감독의 공격 본능은 여전했다. 전반 초반 스리백(김동영-서명관-전승기)을 가동하다 팬들을 위해 보다 공격적인 포백으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하프타임 아주대 응원단의 신명나는 치어리딩, 대학축제의 풋풋한 분위기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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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를 잡은 후반 30분경, 홈팀 아주대에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수비수 김동영이 경고누적, 레드카드를 받아든 것. 10대11의 수적 열세 속에 막판 15분은 더욱 뜨거웠다. 동점골을 노리는 광운대의 파상공세를 아주대 선수들이 몸 던져 막아섰다. 치열한 몸싸움 끝에 경기는 거칠어졌고, 후반 종료 직전 광운대서도 퇴장 선수가 나왔다. 결과는 아주대의 1대0 승리. 아주대는 명지대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승리 후 홈 서포터스 앞에 선 선수단이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흥환 후원회장이 즉석에서 주장에게 승리 격려금 200만원을 건네자 학우들이 '와!' 함성을 질렀다. 학우들을 위한 '럭키드로' 경품행사도 이어졌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뜰 수 없는 축구장, 선수도 팬도 모두 행복한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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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레전드'로서 재학생, 동문, 지역과 함께 하는 '모두의 아주대' 축구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코로나 이전보다 관중이 더 많이 온 것 같다. 다들 축구에 대한 굶주림이 있었던 것같다. 2부리그에도 이런 분위기는 흔치 않다. 오늘 이렇게 다함께 즐길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흐뭇하다. 우리에겐 우승보다 더 큰 의미"라고 했다. "이것이 바로 축구의 매력이다. 2년 묵은 코로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 것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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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와 함께 90분 내내 현장을 지킨 'FC개벤져스 감독'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역시 봄날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개막전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캠퍼스의 봄을 느꼈다. 그간 코로나 때문에 다들 움추려 있었는데 오늘은 축제의 날"이라고 했다. "아주대가 대학축구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대한민국 모든 대학이 이렇게 됐으면 한다. 축구와 캠퍼스의 추억을 함께 하는 대학생활, 다른 대학도 이런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면 좋겠다"고 바랐다. 끝이 보이지 않던 기나긴 코로나 터널의 끝, 아주대에서 만난 대학축구의 봄이 뭉클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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