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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의 테마는 '리벤지'다. 인연이 얽히고설켰다.
미국에 패하고 폴란드를 잡으면서 1승 1패의 기록으로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선 포르투갈은 공동 개최국인 한국에 0대1로 패하며 조 3위를 기록했다.
미드필더 주앙 핀투가 전반 27분만에 박지성을 향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고 뒤이어 수비수 베투가 후반 21분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숫적 열세 속 후반 25분 박지성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공교롭게 포르투갈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12월 2일 3차전에서 한국을 맞딱뜨린다.
우루과이와 가나의 악연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루과이는 아프리카 복병 가나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제골(설리 문타리)도 가나가 먼저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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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포를란의 동점골로 1-1 팽팽하던 연장 후반 추가시간, 우루과이 '악동' 루이스 수아레스가 자기팀 골문으로 향하는 공을 손으로 쳐냈다. 퇴장과 실점을 맞바꾼, 수아레스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가나 키커 아사모아 기안이 실축하면서 경기는 승부차기로 흘렀고, 결국 우루과이가 페널티 스코어 4대2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빌런'의 이미지를 얻은 수아레스는 경기 후 "내가 진정한 '신의 손'이다. 이번대회 최고의 선방을 선보였다"며 "당시엔 달리 방도가 없었다. 상대가 페널티를 실축하는 것을 보고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안은 "현시점에서 수아레스는 자기네 나라의 영웅이 됐을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서른 넷인 수아레스의 나이를 감안할 때, 이번이 '수아레스의 우루과이'에 복수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우루과이는 한국의 복수 상대다. 우루과이는 가나를 상대하기 전 16강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와 격돌했다. 우중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서 한국은 수아레스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1대2로 패하며 월드컵 도전을 마무리했다. 비까지 내려 더 슬펐던 하루였다.
전력상 H조에서 조 선두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도 '구면'이다. 지난 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격돌했다. 당시 우루과이가 에딘손 카바니의 이른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후반 10분 페페가 동점골을 넣었고, 7분 뒤 카바니가 다시 결승골을 폭발하며 우루과이가 8강에 진출했다. 결론적으로 포르투갈은 한국, 우루과이를 상대로 월드컵에서 별로 좋았던 기억이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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