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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없는 날' 벤투호,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도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1-26 16:51 | 최종수정 2022-01-27 05:20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힘겨운 여정이었다. 터키 이스탄불이 수십년 만의 폭설로 공항이 폐쇄됐다. 벤투호는 당초 터키에 하루 더 머물기로 했으나 이스탄불에 있는 다른 공항인 사비하 괵첸 공항이 열리면서 부랴부랴 대체 항공편을 확보, 현지시각으로 26일 새벽 레바논에 입성했다. 늦은 밤 이동에 따른 피로도는 상당했지만, 이 또한 경기의 일부다.

결전의 날이다. 대한민국은 27일 오후 9시(한국시각)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쉽지 않은 중동 원정이다. 변수도 춤을 추고 있다. 대한민국을 홈으로 불러들인 레바논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유관중 홈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앞서지만 레바논의 광적인 응원은 태극전사들에게 분명 이중고다. 역대 레바논 원정에서 기록한 4승3무1패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여기에다 레바논은 현재 우기다. 경기 당일에도 비가 예보돼 있어 '수중전'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래도 희망이 넘친다. 레바논전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운명의 무대'다. 벤투호가 레바논을 꺾고, 같은 조의 UAE가 시리아와 비기거나 패하면 한국의 카타르행은 조기 확정된다.

다만 아쉬움은 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상승곡선을 그리던 황희찬(울버햄턴)이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아이슬란드(5대1 승), 몰도바(4대0 승)와의 평가전을 통해 둘의 공백에 대비한 실험은 마쳤다. 그러나 허전함은 지울 수 없다.

벤투 감독은 늘 그랬듯 레바논전에서도 보수적인 경기 운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톱에는 'HSH 라인' 중 유일하게 합류한 황의조(보르도)가 설 것으로 보인다. 2선에서는 송민규(전북)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이 손흥민과 황희찬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루빈 카잔)이 포진해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포백에는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페네르바체) 이 용(전북), 골키퍼는 김승규(가시와)가 선발로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는 레바논전을 앞두고 "최대한 빨리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정지어 남은 경기는 마음 편하게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민재도 "선수들끼리도 '이번 소집 때 마무리하자'고 했다. 잘 마무리 하고,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벤투호는 레바논에 이어 2월 1일 중립지역인 UAE 두바이에서 시리아와 8차전을 갖는다.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은 빠를수록 좋다. 레바논전이 첫 번째 기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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