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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새 용병 링 영입, 근대 왜 '주유소 오피셜'일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1-25 11:03


제주 유나이티드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 링이 구단 모기업 SK에너지 주유소를 배경으로 오피셜 사진을 찍었다.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순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K리그1 팬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옷피셜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이번에는 '주유소 오피셜'을 공개했다.

다른 구단들의 천편일률적인 '오피셜 사진'과 달리 제주는 2019년부터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일단 기본 콘셉트는 제주의 특색을 나타내는 명소를 배경으로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는 것이다. 천지연 폭포, 서귀포 올레시장, 흙돼지 고깃집 등이 배경으로 등장했고, 올 시즌에는 제주의 자연을 보호하는 의미를 담아 '플로깅 포토'를 찍었다. 이런 사진을 찍는 선수들의 표정은 당연히 훨씬 더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런 제주가 이번에는 '주유소 오피셜'을 시도했다. 주인공은 새로 영입한 스웨덴 출신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 링(30)이다. 현재 전남 순천에서 2차 전지훈련 중인 제주 구단은 25일 링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링은 2010년 스웨덴에서 프로데뷔한 이래 스웨덴과 터키, 등 유럽 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측면 공격수다.

특히 왼발잡이임에도 주 포지션이 오른쪽 윙어로 전술 변화에 따라 왼쪽 측면과 중앙 공격수까지 소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링의 영입으로 제주는 부족했던 오른쪽 측면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현재 왼쪽 측면 공격수 제르소와 스위칭 플레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만 하다. 링은 이미 1월 중순 국내에 입국해 열흘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24일 오후에 순천 캠프로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다.

그런데 제주가 공개한 링의 오피셜 사진이 자못 흥미롭다. 제주의 상징색깔인 주황색 반팔 유니폼을 입은 링의 뒷배경이 하필 주유소였기 때문이다. 바로 제주의 모기업인 SK에너지 브랜드 주유소였다. 그간 제주의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찍은 선수들과 달리 링이 '주유소 오피셜'을 찍은 데에는 '웃픈 사연'이 있었다.

제주 관계자는 "링이 자가격리를 하느라 제주도에서는 따로 오피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고, 자가격리가 끝난 뒤에는 또 곧바로 순천 캠프에 합류했다"면서 "결국 순천에서 공식 오피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호텔에서 단순히 유니폼만 입고 사진을 찍는 것보다 뭔가 구단과 연관된 배경을 고민하다가 모기업 브랜드 주유소를 배경으로 오피셜 사진을 찍게됐다"고 밝혔다. '궁즉통', 궁하면 통하는 법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짜낸 아이디어가 바로 주유소 오피셜에 담겨 있었다.


순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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