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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영국 언론이 유럽 축구계에서는 매우 낯선 한국인 여성을 주목했다. 바로 김나나(카탈리나 김) C&P Sports 대표다.
업계에서 '에이전트 레이디' 라 불리는 김 대표는 맨시티 구단의 모기업인 씨티풋볼그룹의 구단 인수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토트넘과 금호타이어와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레알마드리드의 한국에서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기도 했다. 레알마드리드의 첫 한국 아카데미로 이어졌다. 그 밑바탕에는 솔직한 의견이 있었다. 이 매체는 '김 대표는 솔직한 의견을 주는 것으로 업계에서 높은 평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구단과 리그사무국은 원하면 자기들이 듣고 싶은 말만 해줄 백인, 아시아 남성을 어디서든 구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들은 저라면 진실을 얘기해 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저를 고용하죠"라고 말했다.
그는 "믿기 힘들겠지만 우린 레스토랑에 가면 다른 손님들이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곤 했어요. 학교에서조차 다른 학교로 옮겨달라는 압박을 받았죠.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제 남동생과는 놀지 말라고 가르쳤기 때문에 제 남동생은 학교에 친구가 없었어요. (하지만 축구장에서는) 아무도 제 동생의 장애에 관심이 없었죠. 관중들은 모두 경기를 완전 집중하고 있었거든요. 그전까지 동생은 사회의 모든 교류에서 소외되고 제외된 존재였는데 그날 경기 중 골이 들어가자 우리 가족 근처에서 경기를 보던 한 관중이 주변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내 동생과도 손뼉을 마주쳤어요. 축구는 빅클럽이 아니라 소수자를 위해 존재해요. 그것이 전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접근성이 높은 스포츠인 축구의 가치와 역할입니다. 전 축구가 어린 팬들의 삶에 가져다 줄 수 있는 의미를 알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 에이전트와 달리 구단, 리그, 기업 간의 거래를 한다. 김 대표는 "축구라는 스포츠에는 공정이 있어요. 남성 중심적 산업이고, 백인유럽인들이 지배하고 있는 것도 맞죠. 하지만 그들은 저를 받아 들였거든요. 제 남동생을 받아줬던 것처럼요. 여성이 더 필요하고 아시안도 더 필요하죠. 자신의 공정은 자신이 찾아야 합니다. 아무도 문을 걸어 잠근 적은 없어요. 유럽축구계와 전 함께 환상적인 성과를 내왔는걸요. 영어를 한다고 글로벌해지는게 아니예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거라면 유럽인들도 아시아 언어를 배워야죠. 영국은 영어 외에 다른 언어도 받아들이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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