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천재' 윤빛가람(31·울산 현대)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MVP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윤빛가람은 4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FIFA 클럽월드컵 2라운드 '멕시코 강호' 티그레스전 선발로 나섰다. 지난해 김도훈 감독의 울산에서 원두재와 더블 볼란치 호흡을 주로 맞춰왔던 윤빛가람은 이날 홍명보 감독의 울산에서 2선 중심에 섰다. 4-2-3-1 포지션에서 '좌 김인성, 우 이동준'과 함께 활발하게 골문을 노리는 한편, 2-3선을 오가며 패스길을 열었다.
전반 24분 0-0 팽팽한 균형을 깨뜨린 김기희의 헤더 선제골도 전담키커 윤빛가람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센터백 김기희가 뛰어나오며 머리로 밀어넣었다. 티그레스 원톱 앙드레 피에르 지냑에게 전반 38분 세트피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내주며 1대2로 역전패했지만 '울산 에이스' 윤빛가람은 90분 내내 반짝반짝 빛났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구단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팬들에게나 가장 아쉬운 장면은 후반 12분에 나왔다. 윤빛가람의 눈부신 원더골이 터졌다. 왼발의 불투이스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전방으로 쏘아올린 볼을 가볍게 점프하며 가슴 트래핑한 직후 전광석화같은 바이시클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믿을 수 없이 아름다웠던 동점골은 VAR에 따른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지워졌다. 상대 수비수보다 윤빛가람의 무릎 1㎝가 앞섰다.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날 중계를 맡은 한준희 스포티비 해설위원 역시 "세계를 놀라게 하는 골이다. 뒷공간 침투하면서 먼 거리에서 날아오는 볼을 가슴 트래핑 후 바이시클킥으로 밀어넣었다. 클럽월드컵 역사에 남을 수 있었던 멋진 원더골이다. 너무 아깝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