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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우리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
우여곡절 끝 열린 경기였다. 두 팀은 당초 지난달 31일 격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풀럼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경기가 연기됐다. 불과 킥오프를 두 시간 앞둔 상황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킥오프 4시간 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우리는 아직 경기가 열릴지 모른다.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비꼬았다.
양 팀 감독은 불만을 토로했다. 파커 감독은 "경기 시작 48시간 전에 알리는 것은 말도 안 된다. EPL은 비겁하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풀럼이 팀 절반만 데려온다면 우리가 그들에게 가장 먼저 사과 해야 겠지만 풀럼이 최정예로 경기에 나온다면 풀럼이 우리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그들에게는 경기 준비를 위해 48시간을 줬다. 우리는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에 취소된 적도 있었다"고 반격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팽팽했던 신경전.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풀럼에 동점골을 내줬다. 경기 뒤 파커 감독은 무리뉴 감독을 저격했다. 영국 언론 BT스포츠는 '파커 감독은 불과 48시간 만에 토트넘과 경기해야 하는 것에 분노한 뒤 누구에게도 사과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파커 감독은 "나와 이 축구 클럽은 아무도 사과할 의무가 없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사람들은 우리가 처한 곤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엄청났다. 훌륭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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