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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유튜브,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홍 감독은 30분을 넘긴 기자회견에서 특유의 강단 있는 모습으로 팀 철학과 우승 목표를 또렷히 밝혔다. 홍 감독은 울산의 팀 철학을 묻는 질문에 "올포원, 원포올!(One for All, All for One!)"을 외쳤다.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다. 우리팀의 슬로건 아래 모두 하나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개인과 팀이 서로 배려한다면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울산의 숙원, 리그 우승 목표에 대해서도 "부임과 동시에 우승 숙제를 부여받았다. 아주 단순하고 아주 명확한 목표"라고 했다. "2005년 이후 15년간 우승 못한 팬들의 갈증을 알고 있다. 거기에 답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우승보다 중요한 것은 우승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어린 선수들 팀 구심점으로 만들고 울산 유소년 선수들을 잘 성장시켜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 젊고 강하고 우승에 도전하는 역량, 잠재력 갖춘 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려보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무로 4년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오면서 시야는 더욱 깊고 넓어졌다. '동해안더비' '쌍용더비' 등 울산이 보유한 K리그 흥행 호재들을 키워나갈 의지를 전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사제지간이던 기성용을 서울전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이라는 질문에 홍 감독은 '쌍용매치'의 대박을 노래했다. "작년 기성용이 복귀전을 울산에서 치렀다고 알고 있다. 부상이 있어서 큰 활약을 못했는데 잘 준비해서 올해는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한다. 우리 팀에는 이청용이라는 좋은 선수가 있다. 이 '쌍용매치'가 팬들에게 큰 화제가 됐으면 한다."
포항 스틸러스 레전드 출신으로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고 맞붙게 될, 이겨야 사는 전쟁 '동해안더비'에 대한 질문도 에둘러 가지 않았다. "포항 선수 시절, 울산전은 반드시 이기고 돌아온다는 각오가 있었다. 이젠 울산 감독으로서 '동해안더비'에서 이겨야 하는 입장이 됐다"고 현실을 직시했다. "포항 프런트와 팬들에겐 늘 감사함과 존경심 잊지 않고 있다. 이제는 울산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리는 감독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겠다"고 묵직한 선전포고를 날렸다. '동해안더비'와 K리그 흥행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자청했다. "포항과 울산이 가진 다양한 스토리가 리그 팬들 외 일반 대중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저로 인해 '동해안더비'에 대한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리그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홍 감독은 K리그 흥행과 울산 홍보, 팬 프랜들리를 위한 선수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유튜브 활동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사인을 냈다. "젊은 선수들이 유튜브 활동을 많이 하고 장려하는 분위기를 알고 있다. 옛날 시각은 축구선수는 축구만 잘하면 된다였는데 요즘은 달라졌다. 훈련, 경기에 지장이 없다면 크게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SNS를 통해 경솔한 언행이나, 중요한 팀 정보를 흘린다든지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절제만 잘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사회자의 "구독, 좋아요!" 요청도 마다하지 않았다. '엄지척' 포즈와 함께 "울산 현대 유튜브 구독, 좋아요 부탁드립니다"를 외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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