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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손흥민의 역습+케인의 이타성+무리뉴의 전술' 토트넘의 맨시티 격파 이유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20-11-22 09:52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역시 손흥민(토트넘)의 스프린트와 피니시가 빛났다. 그리고 케인의 이타성이 더해졌다. 여기에 조세 무리뉴 감독의 묘수가 적중했다. 팀동료들의 희생도 첨가됐다. 손흥민의 리그 9호골 그리고 토트넘의 맨시티전 승리는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조화의 결과였다.

토트넘은 21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5분 손흥민, 후반 22분 지오반니 로 셀소가 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승점 20을 확보, 리그 선두로 뛰어올랐다.

무리뉴 감독은 확실하게 준비하고 맨시티를 맞이했다. 4-2-3-1 전형으로 나섰다. 라인을 끌어내렸다. 3선 지역에 진을 쳤다. 밀집 수비에 나섰다.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하며 체력을 허비할 수 없었다. 페널티 지역 앞에서 막아내면서 역습을 노렸다.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승리를 챙기겠다는 의지가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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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맨시티의 볼을 잘라내면 케인에게 패스했다. 그리고 수비 뒷공간으로 뛰어드는 손흥민에게 공간 패스를 때렸다. 단순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전술이었다. 특히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 배치했다. 맨시티 왼쪽 풀백 칸셀로를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맨시티는 의도적으로 칸셀로의 공격을 적극 활용했다. 그 뒷공간은 토트넘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전반 5분 무리뉴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은돔벨레가 중원에서 볼을 잡았다. 최전방 중앙에 있던 케인이 살짝 내려왔다. 맨시티 중앙 수비수 라포르트가 케인을 따라 내려왔고 그 순간 칸셀로와 라포르트 사이에 공간이 비었다. 손흥민은 고민없이 스프린트해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은돔벨레가 패스, 맨시티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손흥민은 확실하게 마무리지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리그 9호골이자 시즌 11호골이었다. EPL 득점랭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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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의 이타성도 좋았다. 전반 5분 손흥민의 골 상황에서 절묘한 움직임으로 골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경기 내내 중원으로 내려가면서 연계 역할에 충실했다. 자신의 골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해 움직였다.

토트넘의 수비진도 빛났다. 수비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맨시티의 패스와 뒷공간을 파고 드는 움직임에 현혹되지 않았다. 다이어와 알더베이럴트는 자리를 지켰고 오리에와 레길론도 측면 윙어들을 집중 견제했다.

무리뉴 감독은 교체 타이밍도 절묘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먼저 적극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20분 은돔벨레를 빼고 지오반니 로 셀소를 투입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선수 교체 타이밍을 놓고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로 셀소는 들어가자마자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20분 케인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슈팅, 골네트를 갈랐다. 이 상황에서도 앞선으로 달려가던 손흥민, 베르흐베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두 선수가 맨시티의 수비진을 끌고가준 덕분에 로 셀소가 편안하게 슈팅, 골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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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영국 언론들은 손흥민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브닝스탠다드는 '손흥민이 뒷공간을 향해 쏜살같이 달리는 트레이드 마크 골로 득점했다'면서 평점 8점을 부여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역시 '초반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몫을 했다'며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7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팀동료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면서 팀동료들에게 득점과 승리의 공을 돌렸다. 케인은 "오늘 하나의 유닛처럼 경기를 치르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 모두가 정말 열심히 했다. 우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훌륭한 골을 넣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상대는 볼을 소유하고, 패스를 잘하는 팀이다. 그것이 맨시티의 방식이다. 맨시티를 이기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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