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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시즌 국내대회 더블을 달성한 호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55)이 스페인 복귀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2019년 전북 지휘봉을 잡아 2년간 리그 2회, FA컵 1회 등 총 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모라이스 감독은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한 포르투갈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북과의 결별을 암시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끝으로 2년간의 동행을 마치기로 전북 구단과 어느 정도 이야기를 끝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스페인 중에서도 현재 2부팀인 레알 사라고사를 콕 찝었다. "예컨대, 사라고사를 맡아 1부로 승격한 다음 더 높은 곳으로 팀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왜 사라고사인가'는 질문에 "그 클럽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지녔다. 경기장, 클럽, 팬들…. 사라고사가 현재 처한 상황이 안타깝다. 1부에 있어야 마땅한 팀이다. 내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사라고사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스페인 1부에서 보낸 팀이다. 1995년 UEFA 컵 위너스컵에서 우승하고, 코파 델레이에서 6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2013년 강등된 이후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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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이스 감독은 지난 2년간 한국 축구를 경험한 소회에 대해 "선수들은 매우 빠르고, 헌신적이었다. 전북에서 보낸 첫 시즌은 적응, 두 번째 시즌은 꿈이었다"며 "이 나라의 첫 번째 스포츠는 야구이고, 축구가 두 번째다. 하지만 K리그는 열정으로 가득 찬, 매우 경쟁력 있는 리그다. 경기장에는 1만8000명에서 2만명 가까운 팬들이 찾는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 인터뷰에서 과거 화려했던 코치 시절도 떠올렸다. 그는 전북을 맡기 전 인터밀란에서 트레블을 달성했고, 레알을 거쳐 2013년부터 2014년,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첼시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때 만난 선수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르히오 라모스, 카림 벤제마, 카카, 마르셀로, 앙헬 디 마리아, 메수트 외질, 에당 아자르, 티보 쿠르투아 등등이 있다. 지도자 초창기에는 세르히오 콘세이상, 호르헤 코스타, 누누 산투, 히카르두 카르발류 그리고 데쿠를 지도했다. 콘세이상 포르투 감독과 산투 울버햄튼 감독은 '무리뉴 키즈'로 분류할 수 있는 지도자다.
모라이스 감독은 "(트레블을 달성한)인터밀란 시절의 경험이 무척 특별했다. 당시 인터밀란은 한 가족 같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고 돌아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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