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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막판 순위싸움 흔드는 '퇴장 주의보'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10-20 06:17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하나원큐 K리그1 2020'에 '퇴장주의보'가 발효됐다.

K리그1은 막판 순위싸움이 한창이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역대급 우승경쟁을 비롯해, 부산 아이파크-성남FC-인천 유나이티드의 강등전쟁도 뜨겁다. 1년 농사를 망치지 않기 위해 작은 실수 하나도 용납할 수 없는 지금, 가장 큰 변수는 단연 퇴장이다.

매 라운드마다 예측할 수 없는 퇴장이 나오며, 순위표가 요동치고 있다. 18일 펼쳐진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더비가 대표적이다. 우승을 위해 반드시 포항을 잡아야 했던 울산은 퇴장 두번으로 경기를 망쳤다. 후반 11분 수비의 핵 불투이스가 일류첸코의 돌파를 저지하다 레드카드를 받았고, 4분 뒤에는 최전방 공격수 비욘 존슨까지 강상우와 충돌 상황에서 난폭한 행위로 퇴장 당했다. 두 명이 그라운드를 나간 울산은 0대4 완패를 당했다.

치열한 강등 전쟁을 펼치고 있는 인천도 16일 강원FC와의 경기에서 후반 김호남이 퇴장 당하며 무너졌다. 0-2로 끌려다니던 인천은 후반 11분 승부수를 띄우며 김호남을 넣었다. 하지만 김호남은 11분 뒤 다리를 높이 드는 심한 반칙을 범하며 그라운드에서 쫓겨났다. 인천은 후반 28분 무고사가 한골을 만회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듯 했지만, 숫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대3으로 완패했다.

퇴장으로 수렁에 빠진 팀은 단연 성남이다. 성남은 23라운드와 24라운드에서 연달아 주축 선수들을 잃었다. 인천과의 23라운드에서 전반 2분만에 연제운이 퇴장당하며 0대6으로 패한 성남은 강원과의 24라운드에서 전반 28분 박수일이 위험한 플레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후 김남일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성남은 주축들의 연이은 퇴장으로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퇴장은 단순히 한경기를 망치는데 그치지 않는다. 당장 해당경기에서 숫적 열세로 어려움을 자초한다. 퇴장이 곧 패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처럼 집중력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한명이 부족한 것은 큰 차이를 만든다. 실제 앞서 언급한 경기에서 퇴장 당한 팀이 모두 패했다. 더 큰 문제는 이후다. 다이렉트 퇴장은 추가징계로 2경기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주전 선수일 경우 충격파는 더 크다. 성남은 수비의 핵 연제운이 빠지며 수비가 급격히 무너졌다. 여기에 10명으로 경기를 치른 후, 다른 선수들의 체력까지 떨어졌다.

울산의 경우, 당장 다음 라운드에서 전북과 경기를 치르는데, 불투이스-비욘 존슨 없이 전북을 맞이해야 한다. 인천도 김호남이 퇴장 당하며 사실상 전문 측면 공격수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 성남은 김남일 감독 없이 다음 경기까지 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이토록 팀을 힘들게 하는 퇴장, 순위싸움의 중심에 있는 팀들은 레드카드를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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