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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베일이 7년 152일만에 역사적인 토트넘 복귀전을 치렀다.
베일의 복귀 첫 터치는 35야드 프리킥이었다. 손흥민이 프리키커 자리를 기꺼이 양보하며 예우했다. 영국 일간 더선은 이 장면을 콕 짚어 언급하면서 '베일의 첫 터치는 손흥민의 프리킥 볼을 뺏은 것이다. 이것은 토트넘 선수들이 그를 얼마나 경외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베일의 첫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을 향하며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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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에서 지네딘 지단 감독의 외면속에 벤치를 지키며 '골퍼'로 전락한 베일은 토트넘에서 새 각오로 몸을 만들었고, 이날 복귀전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이날 움직임은 전성기 때에 비해 확실히 무거웠고 특유의 돌파나 스피드를 활용한 스프린트 장면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3-2까지 추격당한 후반 추가시간 번뜩이는 장면이 딱 한 차례 나왔다. 문전 쇄도하며 상대 수비를 제치고 날린 날선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간 장면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무리뉴 감독 역시 기자회견에서 이 장면을 언급했다. "오늘 베일이 팀의 4번째 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만약 넣었다면 경기를 결정짓는 아주 아름다운 골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클래스는 영원하지만, 아직은 100%의 컨디션이 아니다. 의욕은 충만했지만 아직 몸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3-0으로 앞서던 경기가 베일 투입, 손흥민 교체 이후 흔들렸다. 분명 조직력, 경기력 측면에서 숙제를 남긴 경기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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