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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형과 아우'들의 첫 대결에서 총 4골이 터졌다. 약 10개월만에 열린 국가대표팀 경기는 국내 축구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었다. 아우들의 팀 김학범호는 형들의 팀 벤투호를 혼쭐냈다. 코로나19 시대에 어렵게 성사된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스페셜매치 1차전은 K리그가 있어 가능했다.
'엄살라' 엄원상도 김학범호에서 조커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역습 과정에서 A대표팀 형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중앙 공격수 오세훈(상주)과의 연계 플레이도 매끄러웠다. 엄원상은 올해 송민규에 맞먹을 정도로 큰 기량 발전을 보였다. 이제 발만 빠른 엄원상이 아니다. 그는 올해 K리그에서 7골-2도움을 기록하며 마무리 능력도 끌어올렸다. 펠리페-윌리안과 함께 광주가 파이널A에 올라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엄원상은 지난해 폴란드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이며 올초 김학범호가 출격했던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벤투호 선제골 주인공 이주용은 깜짝 발탁에 이어 깜짝 골까지 뽑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것도 자신이 잘 사용하는 왼발이 아닌 오른발 슈팅으로 송범근(전북)이 지킨 골망을 흔들었다. 이주용은 스페셜매치 1차전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15분 오버래핑 과정에서 공간 돌파 후 가운데로 치고 들어가며 오른발 땅볼 중거리포로 골을 터트렸다. 이주용은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 김진수가 여름에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 후 출전 기회가 늘었다.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벤투호에 승선했고, 그 기회를 잘 살렸다. 이주용은 "팀에서 경기 출전이 적었기 때문에 뜻밖이란 분위기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주위 소리를 듣기보다는 내가 하는 역할, 팀이 추구하는 방향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1차전으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1차전에 매료된 축구팬들은 2차전에 더 큰 관심을 보일 것이다.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스페셜매치 2차전에선 어떤 K리거가 기량을 뽐낼지 축구팬들은 궁금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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